(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인 QLED TV의 판매 부진 우려에 대해 시장조사기관의 집계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반박했다.

실제 소비자 판매량을 집계하는 통계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의 TV 매출 추이에 전혀 문제가 없고, 올해 4분기에는 그간 약점으로 지적된 수익성도 회복할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오전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와 GFK의 집계 방식이 각각 달라 특정 수치만 인용하면 삼성전자의 TV 매출이 저조한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 삼성전자 QLED TV 판매 부진 현상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IHS는 TV 판매량을 집계할 때 가전업체가 유통망에 넘기는 수량을 기준으로 삼는다. 반면 GFK는 유통점이 소비자에게 파는 수량을 체크한다.

제품 분류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특정 기관의 통계 자료를 맹신하기는 어렵다는 게 삼성전자의 주장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GFK 발표 자료에서 지난 2분기 프리미엄급인 판매가격 1천500달러 이상 TV시장(43.9%)과 2천500달러 이상 TV시장(35.5%)에서 모두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전체 TV 판매 실적에서도 시장점유율 34.4%로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IHS 자료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1천500달러 이상 TV시장 점유율이 26.6%로 소니(36.1%), LG전자(27.8%)에 뒤졌다. 2천500달러 이상 TV시장에서도 삼성전자(17%)는 소니(37.7%)와 LG전자(33.5%)의 점유율에 못 미쳤다.

한 마디로 어떤 통계를 인용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TV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위상이 뒤바뀐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IHS의 통계보다 실제 소비자 판매량을 집계하는 GFK의 수치로 시장 점유율을 평가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IHS 자료는 TV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설명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며 "업계에서는 GFK 자료를 더 많이 보고 해외 거래선과 협상할 때 실무자들도 이 자료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초에는 샤프발 패널 대란으로 TV사업의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대형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구조 전환이 거의 끝났기 때문에 4분기에는 좋은 실적을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 기술적 결함을 지적하는 광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해온 비교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유튜브에 올린 '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LG전자 올레드 TV의 잔상 현상을 부각시켰다.

이 전무는 이와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TV의 정확한 가치를 전달하는 것도 업계 리더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면서 "조작도 아니고 일상적인 현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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