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23~27일) 중국 증시는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를 이끌 새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48포인트(0.25%) 오른 3,378.65로,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96포인트(0.80%) 상승한 1,999.68로 거래를 마쳤다.

직전일에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의 '민스키 모멘트' 발언에 불안했던 흐름이 다시 안정된 모습이다.

그럼에도 한 주간 상하이증시는 0.35% 하락했고, 선전증시는 1.82%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당 대회 기간 증시가 급등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추정해왔다.

따라서 이번 주에도 당 대회가 끝날 때까지 주가 변동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당 대회 이후 당국이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경우 발표되는 재료에 따라 주가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에도 중국 당국이 상하이 자유무역지구(FTZ)를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는 소식에 관련주들이 급등한 바 있다.

이번 주에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오는 24일까지 이어지고, 25일에는 곧바로 19기 1중 전회가 소집될 예정이다.

1중 전회에서 시진핑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더불어 시진핑 주석 집권 2기의 핵심권력인 나머지 5명의 새로운 정치국 상무위원이 선출되며 이들이 향후 중국 경제 5년을 책임지게 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시 주석의 1인 집권체제가 더욱 확고해져 앞으로 개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부채 축소를 위한 국유기업 개혁과 금융 레버리지 축소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저우 행장은 과도한 낙관주의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을 경고하며 '민스키 모멘트'가 초래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부동산과 주식, 채권 등 자산 시장의 과열이 금융위험을 양산하지 않도록 사전에 위험을 제거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당 대회 이후 당국의 규제가 강도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우 행장이 내년 3월께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기 행장으로 궈수칭(郭樹淸·60)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지명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궈 주석이 차기 인민은행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궈 주석은 인민은행 부행장, 국가외환관리국 국장, 건설은행 회장,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을 두루 거친 중국 최고의 금융통으로 올해 당국의 금융 규제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당국의 규제가 강화될 경우 성장률이 4분기에는 더욱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8%로 상반기의 6.9%보다 둔화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최소 6.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하는 흐름은 당국이 성장률 둔화를 감수하고라도 부동산과 부채 시장의 고삐를 죄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UBS의 왕 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이 6.6%로 둔화하고, 내년 GDP 성장률은 6.4%로 하락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인민은행은 디레버리징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오는 23일 발표될 9월 주택 가격이 주목된다.

주택 가격은 일부 도시에서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방정부의 규제 강화로 전반적으로 상승세는 둔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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