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23~27일) 서울 채권시장은 저가매수가 유입되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미주개발은행(IDB) 총재를 면담하고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현장방문에 나선다. 오후에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청장을 면담한다. 오는 24일에는 국무회의에 참석한 후 가계부채 종합대책 합동 브리핑을 한다. 27일은 강원 정선에서 2017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 축사를 하고, 저녁에는 역대 부총리 장관 간담회를 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오는 26일에는 하반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24일 3분기 외환시장 동향,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9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한다. 26일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이, 10월 소비자동향조사가 나온다. 27일은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가 발표된다.

◇ 한은, 연내 금리 인상 시사…금리 급등

지난주(16~20일)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은 16.1bp 급등한 2.088%, 10년물은 7.3bp 높은 2.471%에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주 초 47.1bp에서 38.8bp로 좁혀지면서 약세국면 속 평탄화 흐름이 나타났다(베어 플래트닝).

채권시장은 주 초반, 금통위를 앞둔 부담에 움직임이 제한됐다.

한은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을 내놓은 데다, 이주열 총재가 "통화완화 정도를 축소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했다"고 밝히면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

금통위를 기점으로 금리 레벨은 한 차례 상승한 후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미국 상원에서 내년 예산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세제개편안 통과 기대가 높아졌다. 20일 아시아시장에서 미 금리가 오르는 것을 기점으로 금리는 또다시 급등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채권 현물을 3조6천470억 원을 사들였다. 지난 9월 말 2조7천억 원 넘게 순매도한 이후 재투자가 나타난 셈이다. 반면 3년 국채선물은 9천881계약, 10년 국채선물은 390계약을 순매도하면서 그 규모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 손절 장세 지속하나…당분간 변동성 확대 불가피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상 시사 이후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11월 금리 인상을 전제로 향후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한 논의 국면에 진입했지만, 현재 경기 펀더멘털 여건이나 한은 총재 임기 만료 등을 고려하면 기조적 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는 차기 연준 의장 논의, ECB의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이 불거져있어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은 이어질 전망이고, 일중 변동성도 크게 확대될 여지가 크다"며 "기조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아니라는 기대가 확산하면 금리는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에 대한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은 금통위 금리 인상 시그널 강화 이후 적정 금리 수준에 대한 탐색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단기물에 대한 배수 심리 위축은 불가피해 보이며, 당분간 금리는 상승 우위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35~45bp 등락이 예상되고, 수익률 곡선은 당분간 플래트닝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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