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23~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원화 강세 기대에도 1,120원대 후반에서 하단 지지력을 나타낼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주목되면서 유로화 강세 가능성이 있으나 이전처럼 유로 롱플레이보다는 미국의 세제개편안과 경기 개선세 등에 따른 달러 강세 기대가 강한 상황이다.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와 관련해서도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와 우리나라 GDP가 주목된다.

◇ 美 경기 개선세 주시…지표 주목

이번 주는 미국의 3분기 GDP 발표돼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주요 힌트를 확인할 전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통과가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친 성장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져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허리케인 영향이 반영될 미국의 3분기 GDP에서 경기 개선세가 나타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으로 2.7%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성장률 3.1%에 비해 낮지만 2%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보다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9월 내구재수주와 신규주택판매도 앞두고 있다.

차기 연준 의장 인사 또한 향후 연준의 스탠스를 가늠할 주요 재료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재닛 옐런 현 의장과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로 후보군을 압축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신호를 내보인 가운데 우리나라 3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0.7% 중반대로 나오면서 연 3%대 성장 경로를 이어갈 경우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달러-원 상단 제한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 유럽발 재료 대두…유로 강세는 제한

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관련 시그널 또한 주요 가격 변수가 될 전망이다.

테이퍼링 속도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가운데 매달 600억 유로(약 80조2천억 원)인 현재 자산매입 규모를 내년 1월부터 매달 200억~300억 유로로 줄이되 기간은 9개월 더 연장한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이 보는 주요 시나리오다.

최근 영미권 국가들의 경제 지표가 비교적 부진한 상황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1.80달러대에서 상단이 제한되고 있어 유로화 강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ECB가 이보다 빠른 속도의 테이퍼링 계획을 내놓거나, 필요할 경우 자산매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조건을 삭제하지 않는다면 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어 유로화 강세에 따른 달러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스페인 정부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카탈루냐 관련 이슈 등 유럽발 정치적 불확실성은 달러화 하단을 지지할 재료가 될 수 있다.

◇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중남미 비즈니스 서밋 개회사를 한 후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 면담한다. 24일에는 국무회의 참석 후 가계부채 종합대책 합동브리핑을 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열리는 국정감사를 위해 국회로 이동한다.

한국은행은 24일 3분기 외환시장 동향과 9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내놓는다.

우리나라 3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은 오는 26일 발표된다.

미국 주요 경제 지표로는 3분기 GDP 속보치가 오는 27일 나온다.

24일에는 10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PMI가, 25일에는 9월 내구재수주와 신규주택판매가 발표된다. 26일에는 9월 상품수지와 같은 달 잠정주택판매, 27일에는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등이 발표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지난 21일부터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

ECB는 26일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 나선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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