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양로보험기금은 앞으로 위험을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전국사회보장기금이사회(NCSSF) 이사장은 2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양로기금의 역내 투자 집중에 따른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NCSSF는 현재 양로보험기금의 투자와 관리를 맡고 있으며 양로기금의 자산은 3월 말 기준 4조 위안이지만, 최대 투자금은 보험 지급 예정분을 제외한 2조1천억 위안(약 359조 원)으로 추정된다.

러우 이사장은 이날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부속 행사에서 "중국 시장에 이 같은 대규모 자산을 두는 것은 위험을 너무 한 곳으로만 집중시킨다"며 따라서 "이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러우 이사장은 "우선 현 비율은 정부 승인 한도에도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며, 위험 분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우 이사장은 정부의 해외투자 승인 한도는 20%이지만, 실제 해외투자 비중은 10%에 그친다고 말했다.

작년 말 NCSSF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양로기금의 해외 투자액은 1천360억 위안으로 전체 투자 가능 자산의 6.7%에 그쳤다.

러우 이사장은 이사회가 앞으로 더 많은 해외투자 기회를 살필 것이라며 다만 해외투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유망한" 분야에 국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체 투자 시장 등에서도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찾길 원하나 관련 경험이 있는 인력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러우 이사장은 해외투자 시 상대국의 환율을 주요 기준으로 보고 있지만, 위안화가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환율에 대해 특히 우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일부 나라는 원자재 수출국이라 만약 그런 나라에 투자하면 환율과 주가가 항상 유가 흐름에 따라 움직여 유가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러한 투자도 필요하다"라며 "일례로 러시아는 루블화의 변동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 이를 감내한다면 이러한 투자도 괜찮다. 지금은 루블화가 크게 절상됐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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