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높아진 금리 레벨과 취약한 매수심리 사이에서 투자자들 간 눈치 보기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날 예정된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초장기물 흐름을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다. 초장기물과 국고채 10년물 역전 폭이 더 커질지를 확인해야 한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8.2bp 높은 2.088%, 10년물은 4.2bp 높은 2.471%에 마쳤다. 반면 국고채 20년물은 1.9bp 낮은 2.377%, 30년물은 1.7bp 내린 2.368%를 나타냈다.

금리 인상 이슈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단기물은 금리가 충분히 올라왔음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대기매수는 자취를 감췄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이전에도 이미 금리 레벨은 기준금리 인상을 한 차례 온전히 반영했지만, 높아진 11월 인상 가능성에 채권시장은 내년 추가 금리 인상까지도 저울질하고 있다.

게다가 4분기에는 대체로 단기물 수급이 좋지 않다. 2015년 이후 해마다 4분기에는 크레디트 이슈가 단기물 악재로 작용해왔다. 올해도 은행채 발행이 단기물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대외 재료까지도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상원에서 내년 예산안이 통과된 이후 세제개편안 기대감이 높아졌고, 뉴욕주가와 미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 미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전 거래일 미국 10년물은 6.49bp 높은 2.3857%, 2년물은 2.54bp 상승한 1.5681%에 마쳤다.

한국 채권은 미국 금리 상승을 미리 반영했다. 미 예산안 통과 이후 아시아시장에서 미 금리가 상승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미 금리가 꽤 올랐지만, 기술적 저항레벨인 2.40%를 상회하지는 않았다.

서울채권시장은 결국 심리와 수급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포지션을 잡았던 기관의 손절 물량이 더 쏟아질지가 관건이다. 금리 레벨이 높아지는 것과 동시에 커브도 더 누울 가능성이 있다.

이달 국고채 20년물은 5천500억 원이 발행된다. 지난달보다 1천억 원 줄어든 규모다. 금리 레벨이 높아지면서 장기투자기관의 매수 의지는 높아졌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고채 30년물도 덩달아 금리 수준이 오르면서 좀 더 기다렸다가 30년물 매수로 접근할 가능성도 있다.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일 경우 수익률곡선 플래트닝과 초장기물 역전 현상은 심화할 수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59포인트(0.71%) 상승한 23,328.63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8센트(0.4%) 상승한 51.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2.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00원) 대비 1.95원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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