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 손해율 상승과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생명보험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3천43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생명의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시적인 기저효과 때문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실적감소는 지난해 부동산 매각이익 약 2천800억 원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위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운용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의 3분기 위험손해율은 79.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운용수익률은 3.5%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감소를 예상했다.

이와 같은 손해율 상승은 영업일수가 전분기대비 4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일 증가한 영향이 가장 크며, 일시적 청구 증가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은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1천5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생명은 부동산 매각이익이 약 650억 원 이익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유안타증권은 한화생명의 손해율이 영업일수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5.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한화생명은 경쟁사 대비 금리 민감도가 큰 만큼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금리 민감도가 높은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며 "특히 4분기는 전년대비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부담 축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자산듀레이션 확대 과정에서 앞으로 채권 투자이익률 부진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나, 금리 상승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생명은 3분기에도 손해율 상승과 함께 육류 담보대출에 따른 충당금이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화면에서 동양생명의 별도기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3.2% 감소한 376억 원으로 예상됐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은 위험손해율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채권 매각이익 규모가 많이 감소하고 육류담보대출 관련 충당금 100억 원 발생해 투자수익률 하락이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저축성 일시납 판매가 감소하고 일반 종신 및 중대한 질병(CI) 위주의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 성장이 이뤄지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 실적 감소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분기에는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전반적인 손해율 상승에 따른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에는 금리 상승의 효과로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성용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은 4분기 이익 흐름이 확실히 좋다"며 "전년도보다 낙관적인 금리 시나리오 가정이 올해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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