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번 주부터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24일에는 LG생활건강이, 25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S, LG디스플레이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오는 26일에도 SK하이닉스와 현대차, 포스코, LG전자 등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3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3분기 실적 발표시즌이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3분기 기업 영업이익이 약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연말 코스피 랠리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일 코스피는 16.48포인트(0.67%) 오른 2,489.5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기록했던 기존 종가 최고치(2,484.37)를 넘으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9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36조9천억원) 대비 35% 호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실적 전망 호조는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이 이끌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 14조5천억원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는 26일 실적 발표 예정인 SK하이닉스도 3조8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 426.6%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전망치는 약 29조2천억~ 31조원으로 추산됐다. 지난 3월을 저점으로 상향조정됐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상향조정이 워낙 뚜렷하게 나타나고, 증시 상승을 주도한 것 역시 반도체였기에 반도체 이외의 업종은 부각되지 않았을 뿐"이라며 "3, 4분기 전망치 신뢰도가 높지는 않지만. 나머지 종목의 전망치 변화가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어닝시즌은 IT가 전체 장세를 이끌고 나머지 종목들이 뒷받침하는 양상이라서 의미가 있다"며 "3분기 실적 재료는 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필요한 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호조가 코스피에 선반영돼 있어 이번주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주 증시 흐름을 통해 연말 랠리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2,450선 안착을 테스트하는 중립수준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며 "3분기 실적 시즌은 국내 증시 연말 랠리 가능성을 시험하는 시금석으로 기능할 것"으로 덧붙였다.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