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가 상장지수펀드(ETF)를 유니버스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EMP(ETF Managed Portfolio) 경쟁에서 열을 올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삼성자산운용, 최근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까지 공모형 EMP 시장에 뛰어들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관련 ETF에 투자하는 전략의 EMP 펀드를 만들고자 시장 조사에 나섰다. 한투운용이 EMP 공모 펀드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MP는 포트폴리오 내의 자산을 50% 이상 ETF에 투자하고 시장 상황이나 위험 수용 능력에 따라 배분을 달리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삼성자산운용도 EMP를 차기 먹거리로 꼽고 있다.

삼성운용 ETF 사업부는 현재 스마트베타 ETF를 10개 종류로 상장하고 향후 라인업을 확대해 'ETF 자산관리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MP 사업에도 활발해 최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공무원연금의 EMP 펀드 위탁 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모, 일임형으로도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글로벌상장지수로테이션 성과보수 펀드를 출시했다. 펀드의 기본 보수는 0.07%에 불과하며 4% 수익이 넘을 경우에만 환매 시점에 10%의 성과보수를 적용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미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 미래에셋다양한자산기회포착 펀드 등으로 EMP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드라이브를 올리고 있다.

국내 주요 ETF 사업자들이 이처럼 EMP에 집중하는 이유는 ETF의 비용은 저렴한데 상품 수의 증가로 활용 가능한 전략이 다양해진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즉, ETF만 가지고도 액티브 펀드와 같은 성과를 낼 수 있고 보수와 비용이 적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이익이란 얘기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무원연금을 비롯해 EMP에 관심을 갖는 기관 투자자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며 "액티브, 스마트베타 등 ETF의 운용 전략도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어서 지수 추종 이상의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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