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북한리스크 등 대외 여건의 전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23일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업무현황 보고에서 "국내 경제가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1.25%로 25bp 인하한 후 15개월째 1.25%에서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통화 완화 기조 유지의 배경에 대해 "국내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에도 북한리스크, 중국 및 미국과의 교역여건 변화 등 대외 여건의 전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출 및 설비투자 호조가 이어지고, 소비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했다.

건설투자는 그동안 큰 폭으로 증가했던 건물투자의 기저효과 때문에 점차 둔화했다.

3분기 취업자 수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증가 규모가 줄어들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6월 이후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서비스업은 도소매·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한은은 "향후 취업자 수는 수출 호조, 정부의 일자리정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겠지만, 외국인 관광객 감소, 건설경기 조정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중 물가안정목표인 2%에 근접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한은은 진단했다.

3분기 소비자물가는 2.3%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근원인플레이션은 1%대 중반 수준,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2%대 중반 수준을 각각 유지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4분기 중 전기료 기저효과 소멸 등으로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지만, 대체로 물가안정목표수준 내외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근원인플레이션은 최근 국내외 경기회복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점차 상승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은 올해 들어 안정세를 지속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주택매매가격은 2분기 이후 서울 강남 등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지만, 8·2 대책 발표 이후에는 상승세가 줄어들었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9월 들어 증가 폭이 둔화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8월 이후 둔화했지만 신용대출은 인터넷 전문은행 영업개시 등으로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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