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기준금리 인하 때 수신금리는 같이 낮아지지만, 대출금리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은 23일 한은 국정감사 보도자료에서 "기준금리가 1.75%에서 1.25%로 떨어지는 동안 예대금리차는 평균 1.7%포인트에서 1.9%포인트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기준금리가 3%로 유지되던 2012년 7월부터 9월까지 예금은행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3.27%, 대출 평균 금리는 5.27%로 예대금리차가 2.0%포인트였지만 이후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축소돼 기준금리가 1.75%였던 2015년 3월부터 5월까지 예대금리차는 1.69%포인트까지 축소됐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인 1.25%까지 떨어지는 과정에선 수신금리 하락 폭보다 대출금리의 하락 폭은 작았고, 예대금리차는 1.93%포인트로 오히려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1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3조 원에 비해 큰 폭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대손 비용이 총 5조7천억 원 감소한 것이지만, 예대금리차 확대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됨에 따라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작년 상반기 1.55%에서 올해 상반기 1.61%로 상승했고, 이에 따라 이자이익이 16조9천억 원에서 18조 원으로 1조1천억 원 증가했다.

국내 은행 중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만을 따로 보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2천억 원 증가했고, 대손비용은 4천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한은이 경기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췄지만,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그에 상응하는 만큼 하락하지 않아 통화정책의 효과를 저해하는 요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은 금융당국과 협조해 은행의 금리운용 행태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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