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금융투자협회가 23일 혁신기업 자금 지원을 확충하기 위해 미국식 공모 기업지원전문회사(BDC) 도입 등을 주장하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금투협은 공급자를 다변화하는 방법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방안을 늘리는 데에 역점을 뒀다.

먼저 협회는 미국에서 활성화된 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를 국내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DC는 공모로 모집한 자금을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다. 회사 자체를 또 거래소에 상장해 유동성도 일정 부분 확보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BDC는 1980년대 석유파동 당시 미국 내에서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제시됐다.

BDC는 은행의 여신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와 자금조달이 필요한 투자자 사이에서 공모로 자금을 모아 기업과 투자자 간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벤처캐피탈(VC)이나 사모펀드(PE)는 고액 자산가나 기관투자자들을 주로 상대하는 반면, BDC는 공모라는 점에서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다.

정부 차원에서는 BDC가 수익의 일정 부분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할 경우 법인세를 면제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

또 협회는 코너스톤 인베스터(Cornerstone Investor·초석투자자) 제도도 소개했다.

코너스톤인베스터는 신성장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하는 경우 수요예측 전에 미리 기관투자자 등에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방식이다. 미리 기관투자자들에게 공모 주식을 파는 개념이기 때문에 적정 공모 가격을 알아내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실제로 이들 기관이 매입할 경우에는 다른 투자자들과 동일하게 '수요예측 가격'으로 사야 한다는 조건을 단다.

이 같은 제도는 홍콩에서 먼저 발전한 뒤 현재 유럽까지 확산됐다.

그밖에 협회는 기획재정부가 지난 4월에 소개한 '컨버터블 노트'(convertible note), '세이프'(SAFE·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등 신종 투자 방식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컨버터블노트는 일정 시점에서 주식으로 바꾸거나 원금을 상환받는 방식의 증권으로 계약 시점에 전환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고 VC의 공식적인 투자를 받을 때까지는 가치 평가를 늦춘다는 점에서 전환사채(CB)와는 구별된다.

세이프는 채무 성격이 없는 전환증권으로 '장래 지분을 위한 간단 계약'이란 뜻이다. 이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Y컴비네이터'가 2013년 말에 소개해 유명해졌다.

금투협 관계자는 "증권회사가 혁신, 신성장기업이 필요로하는 투자와 자금 지원의 활로를 제공하게 될 것"이람 "대출을 통한 일시적인 자금 제공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생애주기 단계별로 맞춤형 자금을 연속성 있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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