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8의 출시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동통신업계가 마케팅 대전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아이폰8의 파급력이 예년만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선택약정 할인율 인상 등 통신비 규제 강화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오는 27일부터 아이폰8 시리즈의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정식 출시일은 다음 달 3일이다.

애플의 신제품은 매년 하반기 이동통신시장을 달구는 주역이다. 이통사들은 각종 프로모션과 대규모 출시 행사를 통해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

아이폰8은 다음 달 이후 출시 예정인 아이폰X의 대기 수요가 많은 데다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이 보고되면서 전작보다 큰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통사들은 흥행 여부와 별개로 최근 25%로 인상된 선택약정 할인율과 보조금 상한제 폐지 등 잇단 규제 변화가 아이폰8 출시와 맞물려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긴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업계에서는 당장 올해 4분기부터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이는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은 국내 제조사의 스마트폰보다 지원금이 많이 실리지 않기 때문에 선택약정 할인으로 가입하는 비중이 과거에도 90%에 달했다. 여기에 할인율이 더 올라가면서 이번에는 거의 모든 아이폰8 가입자가 약정 할인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으로 이통 3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3천억~5천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8 출시를 계기로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가 급증할 경우 향후 수익성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은 예상과 달리 흥행에 성공한 전례가 많아 시장 과열에 항상 대비하고 있다"며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의 증가폭 역시 내부적으로 중대한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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