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인천시가 송도 6·8공구 일대에 추진하는 '송도랜드마크시티'가 토지를 헐값에 매각하고 특정 건설사에 특혜를 준 사업이라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황의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양천갑)은 23일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151층 인천타워를 세워 송도를 국제비즈니스와 관광·레저, 주거가 조화된 고품격 도시로 개발하겠다던 '송도랜드마크시티'사업이 무늬만 외국인 투자기업에 특혜와 개발이익을 안겨주는 개발 사업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에서 토지를 주변 시세 대비 싸게 매각한 점을 비판했다. 송도랜드마크시티사업은 2007년 8월 개발협약을 체결하면서 토지대금을 한 평당 240만원 고정가로 정했다가 다음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자 사업계획조정 협상에 들어갔다. 지난 2015년 1월에 합의된 사업계획 조정에서 토지대금은 한 평당 300만원으로 결정됐다.

당시 인접 블록인 A1~A4 부지는 평당 828~996만원, R1, M1, M2 부지는 1천277만원~1천537만원에 매각됐다. 2015년의 공시지가는 550만원 내외였다. 이와 비교하면 지나치게 싸다고 황 의원은 주장했다.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한다는 명분은 국내 특정 대형 건설사에 특혜를 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강조했다.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을 시행하는 SLC(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의 증자 과정에서 국내 건설사의 출자가 대거 이뤄졌기 때문이다.

SLC는 2006년 11월 포트만 홀딩스가 100% 지분으로 설립했다. 개발협약 체결 사흘 전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증자에 참여했고 이후 증자가 추가로 진행되면서 두 건설사의 지분도 함께 확대했다. 자본금 675억원의 SLC는 이제 ▲포트만 5.1% ▲현대건설 50.3% ▲삼성물산 43.9% ▲SYM 0.7%의 비율로 보유한 회사가 됐다.





황 의원은 "SLC에 대한 헐값매각과 특혜의 명분은 외국인 투자기업이지만, 사실상 국내 자본으로 외국계 포트만을 내세워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독점개발권을 따낸 것에 불과하다"며 "헐값매각과 과도한 특혜에 대해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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