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GM의 한국시장 철수설에 대해 명확하게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카젬 사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상욱 의원의 'GM은 한국시장에 철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만 대답했다.

지 의원은 '예 또는 아니오'로만 대답하라고 요구했지만, 카젬 사장은 같은 대답으로 일관했다.

다만, 한국시장이 중요하다는 점은 피력했다.

카젬 사장은 "한국GM은 한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GM에서도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허브로서 중요하다"면서 "많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내수, 수요 변화, 구조조정 비용 증가로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임직원과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GM이 한국GM을 상대로 높은 이자를 받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히려 "GM 여신은 관련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GM의 경영여건이 악화하면서 저희가 계속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을 들여오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답했다.

GM은 한국GM에 돈을 빌려주고 4.8~5.3%의 이자를 받았다.

GM이 지난 4년 동안 챙긴 이자 규모만 4천400억원에 달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GM의 이자 수준에 대해 "다소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GM이 2대 주주인 산은의 감사권을 무시하는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산은은 올해도 한국GM의 장부열람권을 포함한 자료를 요청했다.

박대준 삼일PwC 부대표는 "한국GM에 자료를 요구하면 80%는 받지 못했고, 적시에 제출되지 못했다"며 "전체적으로 자료가 부족해 산은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수 없었다"고 했다. 다른 삼일PwC 관계자도 "다른 기업보다 비협조가 심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카젬 사장은 "주주간 계약과 국내 법률에 따라 이뤄졌다"고 답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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