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호주의 부동산, 농업 등에 중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미국 CN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 방송은 중국 부유층의 호주 주택 매입이 늘어나고, 호주산 상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호주에 중국 자본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남동부 소재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신규주택 구매량의 25%는 외국인이다. 이 중 87%는 중국인이라고 CS는 전했다.

CS는 중국 부유층 증가로 호주 부동산의 중국 자본 유입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에 따르면 2011년 중국 부유층의 총자산은 호주의 총 주택 재고액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재 중국 부호의 자산은 호주 주택 재고액의 갑절에 달한다.

중국 중산층의 호주산 제품 선호도도 호주에 중국 자본이 몰리는 또 다른 이유라고 CNBC 방송은 덧붙였다.

호주의 과일, 육류, 와인, 유제품 등에 대한 중국 중산층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호주 농업 분야에 투자된 중국 자본은 10억 달러(약 1조1천305억 원) 이상으로, 지난해 투자액 3억 달러(약 3천391억 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CNBC는 중국에서 독성 분유 유통 등 식품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중국인들이 호주산 식료품과 분유 등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는 중국 자본 유입이 급증하자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줄이고, 외국인 주택 구매자들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는 등 중국 자본의 지나친 유입을 억제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해외 자본 유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왔다.

중국 부동산 사이트 주와이닷컴의 제인 루 호주 부문 헤드는 "중국의 자본 통제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면서 "위안화 강세, 중국 외환 보유액 증대 등으로 중국 밖으로 나가는 자본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CS는 호주 자산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는 아직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에도 중국인들의 투자 열기는 식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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