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GM이 당기순손실에 따른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도 과도하게 높은 매출원가율을 책정함으로써 본사인 미국GM에 높은 수익성을 보장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서울 중구성동을)이 23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GM 자료를 보면, 한국GM은 지난 2013년 약 1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다 2014년부터 큰 폭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자본잠식상태에 빠지는 과정에서 다른 완성차업계에 비해 높은 매출원가율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매출원가율을 보면 한국GM은 최근 3년간 평균 93.8%의 매출원가를 책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국내 다른 완성차업계의 평균치보다 13.7%포인트 높은 수치다.

매출원가율이 높다는 것은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재료비 몫이 크다는 의미다.

지 의원은 "한국GM은 미국GM 본사에서 수입하는 품목 대부분을 비싸게 들여 오면서 미국GM의 수익성 강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때문에 실제로 미국GM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4조6천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1조원으로 2.3배 증가했다"며 "만약 한국GM이 타사 평균 매출원가율에 근접하는 수치를 적용했다면 현재 3년 평균 당기순손실 6천6백억원은 약 1조원의 당기순이익으로 바뀌게 된다"고 분석했다.

지 의원은 "다른 회사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매출원가비중으로 한국GM은 이익을 실현할 수 없었고, 미국GM에 연 4.8~5.3% 수준의 높은 이자비용을 지불해 2014년부터 3년간 무려 1천279억원의 최상위지배자 업무지원비를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산은은 주주로서 수익성 향상을 강력하게 요구하지 않았다"고 따졌다.

한편, 현재 한국GM의 경우 미국GM 홀딩스가 76.96%, 산은이 17.02%, 상하이자동차가 6.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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