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국정감사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하지 않자, 지난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촉발된 금리 급등세를 되돌린 것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6bp 하락한 2.032%, 10년물은 1.7bp 내린 2.454%에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F)은 21틱 상승한 108.18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3천745계약을 순매수했고 은행이 2천87계약을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32틱 오른 122.17에 마감했다. 보험사가 402계약 사들였고, 증권사가 482계약 팔았다.

◇시장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급등세에 대한 되돌림이 다음날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오늘 이주열 총재 발언을 보면 11월 금리 인상도 불확실해 보인다"며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시장이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은 최근 금리 급등에 대한 되돌림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시장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강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국정감사 내용을 보면 11월 금리인상 전망이 사그라지는 느낌이다"며 "당분간 시장은 한은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GDP나 산업생산 등 월말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도 중요하고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도 주목된다"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 계속 논란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7-2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0.2bp 오른2.087%, 국고 10년 지표물 17-3호는 0.4bp 하락한 2.467% 출발했다.

미국 채권금리는 세제개편안 시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크게 올랐다. 10년물은 6.49bp 오른 2.3857%, 2년물은 2.54bp 상승한 1.5681%를 기록했다.

국내 금리는 미국채 금리 상승에도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지난주 국내시장이 미국 예산안 통과 영향을 먼저 반영한 가운데 최근 금리 급등세가 과도하다는 우려에 되돌림이 나타났다.

이날 진행된 국고채 20년물 입찰에는 외국인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은 5천500억 원의 입찰 물량 중 1천500억 원 들어왔다. 실수요는 부진했지만, 외국인 수요에 입찰은 무난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입찰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시장은 강세폭을 확대하다가 결과가 나온 이후 금리 하락폭을 줄였다.

한편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오전 10시부터 한은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오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봤던 시장참가자들 예상과 달리, 이주열 한은 총재는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12월 미국 금리를 인상하면 정책금리 상단이 역전될 수 있다는 발언과 경기·물가가 기조적인지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발언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의 혼란을 가중했다.

국고채 입찰 이후 강세폭을 줄였던 채권시장은 장 막판 다시 강세를 확대했다.

국고채 금리는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천745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8계약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14만26계약 거래됐고, 미결제는 1만4천690계약 줄었다. 10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5만8천27계약이었고 미결제는 894계약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5.6bp 하락한 2.032%, 5년물은 3.2bp 내린 2.267%에 고시됐다. 10년물은 1.7bp 하락한 2.454%에 장을 마쳤다. 반면, 20년물은 0.8bp 오른 2.385%를 보였다. 국고채 30년물은 1.2bp 하락한 2.356%, 50년물은 1.0bp 내린 2.356%에 마쳤다.

통안채 91일 물 금리는 1.5bp 내린 1.343%에 마쳤다. 1년물은 2.6bp 낮은 1.679%, 2년물은 3.7bp 하락한 1.962%를 나타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4.6bp 낮은 2.584%,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전일 대비 4.4bp 내린 8.837%를 보였다. CD와 CP 91일 물은 각각 전일과 같은 1.38%와 1.58%에 고시됐다.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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