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롯데건설이 한신4지구 재건축 입찰과 관련해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하며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최근 주택사업 비중을 늘리며 판관비 규모만 3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돼 추가 수사대상이 나올지 주목됐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 주요 주택건설사 6곳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5개사의 작년 판매비와 관리비 총액은 2조8천341억원에 달했다.

판관비 규모가 5천억원이 넘는 곳은 현대건설 7천707억원, 대우건설 5천622억원, 대림산업 5천565억원 등이었다. 이 외에 현대산업개발 3천779억원, GS건설 3천452억원, 롯데건설 2천212억원으로 파악됐다.

5년 전인 2012년 2조5천657억원이던 이들 5개사의 판관비는 지난 2014년 2조 2천366억원으로 감소하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요 대형건설사 판관비 추이>



판관비 증가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의 판관비 규모는 지난 2012년 4천884억원에서 2013년 4천155억원으로 줄어들다 2014년 5천823억원, 2015년 6천357억원, 2016년 7천707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 2014년 판관비 규모를 3천366억원까지 줄였던 대우건설도 지난해에는 5천622억원으로 증액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5천53억원과 5천565억원을 판관비로 사용해 2년연속 5천억원대를 찍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들 대형건설사의 판관비 증가는 주택사업 확대와 연계해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2012년 3조2천억원 수준이던 건축·주택사업 매출이 지난해 7조4천여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대우건설도 같은 기간 3조1천여억원이던 건축·주택매출이 5조7천억원으로 확대됐고 대림산업도 2조2천여억원에서 4조4천여억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반면, GS건설은 지난 2012년 5천888억원이던 판관비를 지난해 3천452억원으로 2천억원가량 줄였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 규모가 3.1%로 6개 건설사 중 가장 작았다.

GS건설의 건축·주택 매출이 2012년 2조9천여억원에서 2016년 4조8천여억원으로 증가한 점으로 미뤄볼 때 다른 건설사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GS건설이 재건축 수주와 관련해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는 배경을 재무제표에서 읽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수주 부진을 메우기 위해 국내 재건축 수주에 몰입하며 판관비가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사법당국 개입까지 부를 정도로 혼탁해진 만큼 업계의 자정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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