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은행연합회의 새 회장 선출을 위한 논의가 이번주부터 본격화한다.

하영구 회장의 임기가 내달 말까지인 만큼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한 방식과 일정 등에 대해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논의가 시작되는 것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6일 강원도 평창에서 정기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출을 논의한다.

은행연합회는 은행권의 평창 동계올림픽 후원 협약식이 예정돼 있고 다수의 은행장들이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이사회에는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와 일정 등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는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별도로 구성하지 않고 이사회가 중심이 돼 절차를 진행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 시중 은행장은 "회추위 구성에 대한 취지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충분하지 않고, 괜한 오해를 살 여지도 있어 일단 이사회에서 선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는 그동안 22개 회원사 은행장으로 구성된 사원총회가 차기 회장을 추대해왔다.

통상 총회가 열리기 전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 대표 10인 이내로 구성되는 이사회에서 사실상 은행협회장을 내정했다.

2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을 기존 방식대로 추대하기로 합의하면, 향후 두세 차례의 이사회 논의를 거쳐 차기 회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주로 관(官) 출신들이다.

최근에는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와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김 전 총재(행시 13회)는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을 거쳐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은행 총재를 역임했다.

윤 전 행장(행시 21회)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외환은행장 등을 지냈다.

민간 출신으로는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종휘 전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 전 사장은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거쳐 현재 우리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은 우리은행장을 지내고 신용회복위원회와 국민행복기금, 미소금융중앙재단에 몸담았다.

민 전 행장은 국민은행장을 역임한 뒤 금융감독원 은행 담당 옴부즈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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