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최근 금리 급등에 대한 강세 되돌림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외국인의 선·현물 매수 흐름이 이어진다면 채권투자심리가 살아날 여지가 있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3천745계약을 순매수했다. 12월 국채선물이 근월물로 거래된 이후 두 번째로, 지난 9월 25일 170계약을 사들인 이후 약 한 달 만에 첫 순매수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순매수는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와 맞물리면서 국고채 3년물을 중심으로 단기구간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그렇지않아도 국내 기관투자자의 단기물 매수 심리가 약화했던 상황에서, 기댈만한 주체였던 외국인이 주야장천 매도한 이후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가 이어지면서 저평도 축소되지 않고 있다. 전일 기준으로 3년 국채선물 저평은 9틱 수준이다.

국내 기관의 채권투자심리는 외국인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매력적인 금리 레벨이지만 누군가가 매수로 먼저 나서지 않는다면, 매수로 접근할 참가자는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전일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매수는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금통위 이후 외국인이 국채선물 순매수로 돌아섰고, 만약 이날도 순매수 흐름이 이어진다면 저평가를 이용한 차익거래 등을 활용한 매수가 따라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전일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2%를 상회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3년물 금리가 이미 기준금리 인상을 한 차례 이상 반영했다고 평가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주 금통위에 이어 전일 국정감사에서도 '기조적'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경기나 물가 상승이) 기조적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이 총재 재임 기간 중 두 차례 이상의 기준금리 인상이 나올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이르다.

전일 진행된 국고채 20년물 입찰에서 외국인이 1천500억원을 사들인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20년물 입찰 규모가 5천500억원에 불과했는데, 이 중 27% 가량을 외국인이 사들인 셈이다. 시장참가자들에 따르면, 지난주 금리 급등으로 손실이 커진 증권사 중 일부 국고채전문딜러(PD)는 아예 입찰을 포기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20년물 입찰 유입으로 채권시장은 한 숨 돌리게 되었다.

악재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흐름,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도, 4분기 수급 부담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악재와 심리 위축이 가격에 다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매수 심리만 회복한다면, 강세 되돌림도 노려볼 만 하다는 의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1.71bp 하락한 2.3686%, 2년물은 1.26bp 높은 1.5807%에 마쳤다.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에 대한 부담이 누적되면서 하락 조정을 받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67포인트(0.23%) 하락한 23,273.96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센트 상승한 51.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1.1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0.20원) 대비 1.10원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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