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정부 규제의 또 다른 빌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바트 칠튼 위원은 이날 '2017 홍콩 핀테크 주간' 첫날 가진 연설에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부문" 중 하나라며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앞으로 더 큰 규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8월 중순 비트코인 가격은 3천 달러를 밑돌았지만, 지난 9월 초에는 5천 달러에 육박했다. 그러나 2주 만에 다시 3천200 달러까지 고꾸라졌다가 한 달 만에 6천 달러를 돌파한 상태다.

칠튼은 "지난 몇 달간 비트코인 가격에 일어난 일을 한 번 보라"라며 "이는 어떤 당국자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칠튼은 "만약 핀테크 공동체가 나서지 않는다면, 정부가 조치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칠튼은 가상화폐공개(ICO)와 관련해 더 큰 규제가 나올 수 있다며 "아직 아무도 효과가 있는 규제를 내놓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ICO에 대한 규제는 '고객 숙지 규정'과 '돈세탁 방지 규정' 등이 포함되는지가 주요 걱정거리라고 덧붙였다.

일부 당국은 이미 ICO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9월 중국 ICO의 90%가량이 사기와 연관돼 있다며 이를 전면 금지했고, 한국도 모든 형태의 ICO를 금지한 바 있다.

홍콩은 현재 10~20개가량의 ICO가 계획돼 있으나 당국이 일부 ICO를 증권으로 분류해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밝혀 이를 규제할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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