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16일 달러화는 미 주택과 소비심리 지표 부진으로 내렸다.

미국 국채가격은 지표 부진 속에 주말을 앞두고 강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아마존의 홀푸드마켓 인수 소식에 주요 식품업체 주식이 급락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세계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해 주간 기준 4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나온 지난 5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석 달째 감소하며 주택 공급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 상무부는 5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5.5% 감소한 109만2천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3.4% 증가한 121만채였다.

올해부터 5월까지 착공실적은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4월 주택착공실적은 기존 2.6% 감소에서 2.8%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5월 주택착공 허가건수도 4.9% 줄어든 116만8천채를 보였다. WSJ 집계치는 0.8% 증가였다. 다세대주택 허가건수는 10.4%, 단독주택은 1.9% 감소했다.

올해부터 5월까지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전년보다 5.5% 늘었다.

6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워싱턴의 정치 불확실성 탓에 월가 예상치보다 크게 내렸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97.1에서 94.5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다. 다만 일년전보다는 1.1%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7.0을 예상했다.

미시간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처드 커틴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의회 증언이 있던 지난 8일 이후 진행된 응답에서 소비심리가 약화됐다며 중요한 점은 정치 성향에 상관없이 소비 자신감이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달 금리 인상에 반대한 것은 물가가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고용시장 호조가 물가 상승 압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경제학 정설이지만 최근에는 물가 상승률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달 FOMC에서 유일하게 금리 인상을 반대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댈러스의 한 행사에서 "우리는 금리 인상에 매우 신중해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인상을 인내심 있고, 조심스럽게 해야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기 전에 물가에서 개선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38포인트(0.11%) 상승한 21,384.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69포인트(0.03%) 높은 2,433.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74포인트(0.22%) 낮은 6,151.76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해 장중 좁은 폭에서 움직였다.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발표로 오프라인 식품업체들의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아마존이 도서 부문과 같이 식료품 시장 장악력도 넓혀갈 것이라는 우려가 경쟁업체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유기농 식품 판매업체 홀푸드를 주당 42달러로 총 137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아마존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두 회사는 합병이 올해 하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의 주가는 2.4% 올랐고, 홀푸드는 29% 급등했다.

다만 식료품 중심 소매기업인 크로거의 주가는 9.2% 급락했고, 코스트코도 7.2% 내렸다. 월마트는 4.6% 떨어졌고 타깃의 주가도 5.1% 하락했다.

소규모 경쟁업체인 슈퍼밸류(Supervalu)와 스프라우츠(Sprouts)의 주가도 각각 14.4%와 6.3% 급락했다. 웨이스 마켓츠(Weis Markets)도 5% 가까이 내렸다.

스포츠용품 업체인 나이키의 주가는 월가의 투자의견 하향에 3.4% 하락했다.

JP모건은 북미 지역 판매 둔화에 대한 우려로 나이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61달러에서 58달러로 내렸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7%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와 산업, 소재, 유틸리티 등이 올랐고 소비와 금융, 부동산, 기술, 통신 등은 내렸다. 에너지를 제외한 업종별 등락폭은 1% 미만이었다.

시장은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도 주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최근의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경제지표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6.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95% 내린 10.36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3bp 내린 2.157%에서 거래됐다. 이번주 4.4bp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밀린 1.319%에서 움직였다. 한주간 1.9bp 빠졌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과 비슷한 2.782%에서 거래됐다. 일주일간 7.3bp 떨어졌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지난 5월 주택착공 지표 부진 속에 강보합세로 출발했다가 오름폭을 소폭 확대했다.

전일 국채가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기낙관론을 하루 늦게 반영하며 내렸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국채가가 간밤 더 내렸지만 주택착공 실적이 예상 밖으로 감소하면서 다시 낙폭을 줄였다며 시장이 주말을 앞두고 잠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이번주 예상보다 약한 소비자물가지표와 기대보다 강했던 연준의 매파 발언 등 양극단의 변수를 소화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물가 지표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 것 인지라고 지적했다.

LPL리서치는 올해 말까지 10년물 수익률이 많이 오르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LPL리서치는 "10년물 수익률이 올해말 2.25~2.75% 변동폭에서 마칠 것 같다"며 "의미 있는 경제활동 개선으로 통화정책 뒷받침이 지속한다면 3%로 올라설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다.

LPL리서치는 세계 중앙은행간 정책 차이, 약한 물가 압력, 상대적으로 높은 미 국채의 금리 수준 등이 미 국채가격을 뒷받침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연준이 '필립스곡선'에 기반을 둔 선제 물가 조치로 금리를 인상한 것이 매우 문제가 있다며 우선 연준의 점도표는 앞으로 18개월간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만, 시장은 두 번 이하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미스 장관은 또 경기 회복이 11년째로 접어들고, 물가 목표 달성 실패가 10년을 완전히 채운 후에도 2% 목표 달성을 주장하고 있다며 선제공격이라는 것은 정확하게 위협을 판단할 능력에 달린 것이지만 우리는 물가가 언제 오를 것인지 판단할 능력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PNC의 거스 포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건설 노동자의 부족이 건설 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 대지 부족도 다른 변수이다"고 설명했다.

퍼스트어메리칸파이낸셜코퍼레이션의 마크 플레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수요라는 인구학적 순풍으로 부터 수혜를 받는다는게 문제이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블레리나 우루치 이코노미스트는 "미시간대 지표는 현 수준이 여전히 앞으로 몇달간 소비지출을 지지할 정도일지라도 소비에 대한 열의가 약화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앰허스트피어폰트증권의 스테픈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소비심리 지표는 워싱턴의 정치적인 혼란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첫 번째 증거"라고 말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유가가 4주째 약세로 마친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 발언이 나왔지만 오름폭을 소폭 줄여 강보합권으로 들어갔다.

노무라증권의 스탠리 순 전략가는 "지금 중요한 순간이다"며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조치를 거두려고 하는 중이지만 시장은 이를 뛰어넘고 있다고 지적해.

이날 부진한 지표 발표 후 10년 만기 일반 국채와 동일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차이(BER, breakeven rate)가 장중 1.678%포인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이 앞으로 10년간 물가가 연율 1.678%에 달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 11월4일 이후 가장 낮다. 일주일 전에는 1.79%, 지난 14일에는 1.73%포인트였다.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는 "연준은 금리 인상과 자산 정상화를 하려고 하고, 연준 위원들이 이를 더 강화하는 연설을 할 것 같다"며 "하지만 시장은 연준의 정책 실수를 시장 가격에 반영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풀이했다.

매카시는 분기말이 다가올수록 자금을 굴려야 하는 '바이 사이드' 기관들은 10년물 수익률이 2%선을 시험하는 것을 보려고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다음주 국채 입찰도 주목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주 970억 달러어치의 국채입찰에 나선다. 530억달러가 신규 발행물이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83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0.90엔보다 0.07엔(0.06%)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45달러보다 0.0056달러(0.49%)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13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3.61엔보다 0.52엔(0.41%)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783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7589달러보다 0.00245달러(0.19%) 강해졌다.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부진으로 차익실현 매도가 나와 이번주 치러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 성향을 명분으로 높였던 엔화에 대한 오름폭을 낮췄다.

전일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물가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경기를 낙관한 영향이 지속해 올랐다.

외환 전략가들은 아시아장에서 일본 중앙은행이 통화완화 정책 지속을 발표하면서 엔화 매도세를 촉발했음에도 뉴욕장에서의 미 경제지표 부진에 달러화가 오름폭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장단기 정책금리 목표를 모두 동결하고 연간 국채매입 규모를 80조 엔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이 국채매입 목표치 등 정책 일부를 변경할 가능성을 경계하던 시장 참가자들은 안도했고 이는 엔화 매도로 이어졌다.

LGC닷컴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6월 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고수와 자산 축소 계획에 대한 과장된 반작용을 풀어내고 있다며 이 때문에 달러가 고점에서 물러섰다고 설명했다.

오즈카데스카야는 일본은행은 G10 국가들이 경기부양용 통화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뒤처져있다고 지적했다.

유로화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훈풍으로 달러화에 올랐다.

ING은행은 그리스와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 타결로 유로화가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1.13달러를 목표로 유로화 1.1110~1.1130달러에서 매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유로화 상승은 6월 FOMC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옐런 의장의 발언 영향으로 달러화가 일정 부분 오른 다음에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운드화는 금리는 동결했지만, 매파 성향을 보인 영란은행의 통화정책회의 영향이 지속해 달러에 상승했다.

오즈카데스카야는 "영란은행 통화위원회 분위기가 매파 쪽으로 이동한 것은 경기 둔화와 낮은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세 둔화로 이어지지 않으면 영란은행이 조기에라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암시이다"라고 풀이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전일 영란은행(BOE) 8명의 위원 중 3명이 금리인상을 주장하면서 파운드화가 올랐지만, 앞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또 "브렉시트 협상에 임하는 영국 정부의 전략이 모호하다"며,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는 9월 말까지 1.24달러선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파운드화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가 1.28달러선을 돌파할 것"이라며, "집권 보수당이 민주연합당(DUP)과 연합할 경우 하드 브렉시트 가능성이 작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PNC의 거스 포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건설 노동자의 부족이 건설 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 대지 부족도 다른 변수이다"고 설명했다.

퍼스트어메리칸파이낸셜코퍼레이션의 마크 플레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밀레니얼세대의 주택 수요라는 인구학적 순풍으로부터 혜택을 받는다는 게 문제이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블레리나 우루치 이코노미스트는 "미시간대 지표는 현 수준이 여전히 앞으로 몇달간 소비지출을 지지할 정도일지라도 소비에 대한 열의가 약화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앰허스트피어폰트증권의 스테픈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소비심리 지표는 워싱턴의 정치적인 혼란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첫 번째 증거"라고 말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 발언 속에 엔화와 유로에 횡보했다.

전략가들은 워싱턴의 정치적 불안도 주목했다.

커먼웰쓰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애널리스트는 "정치적인 배경이 달러에 주요 역풍이 될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8센트(0.6%) 상승한 44.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주간 기준 2.4% 내려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는 최근 급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이날 소폭 상승했지만 주간 기준 하락세를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주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량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일 유가는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최저치에서 마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7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60만배럴 감소였다.

이날 미국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가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6개 증가한 747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2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6개 늘어난 933개를 나타냈다.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의 원유 채굴활동이 활발하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이날 달러화가 하락세를 보인 것도 유가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7.11 수준에서 움직였다. 전일 종가는 97.50이었다.

원유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그만큼 상대적인 원유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이 하루 산유량을 180만배럴 줄이는 합의를 이행 중이지만 여전히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