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은행들의 자산 질에 대한 투자자들의 엄격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중국 은행들은 국내총생산(GDP)의 250%에 달하는 기업 부채의 오랜 생명줄이었으며 그림자 금융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중국 주요 은행주는 21%가량 올랐다. 국유기업에 대한 개혁과 그림자 금융에 대한 단속 등으로 은행의 자산 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은행권의 자산 건전성 개선이 주가 상승의 주요 원동력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중국 정부 공식 통계에는 은행권의 악성 대출이 전체 대출의 1~2%에 그치지만, 악성 대출이 전체 대출의 20%에 이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기 때문이다.

WSJ은 진실은 알기 어렵지만, 악성 대출의 수치가 축소 보고되고, 악화하고 있다는 증거들은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국유기업들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으나 금리 상승으로 부채 부담은 되레 증가했다. 실제 국유기업들의 부채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특히 악성 대출은 아니지만 향후 연체 가능성이 있는 특별관리대출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WSJ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조정도 악성 대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윈저우시의 부동산 가격이 거의 50%가량 추락하면서 실제 인근 은행권의 무수익여신(NPL) 비율이 4%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이 한 예다.

WSJ은 중국 당국이 배드뱅크를 설립해 부실자산 처리에 대한 노력을 강화하고, 부채를 주식으로 교환하는 출자전환도 독려하고 나섰으나 악성 대출 문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기본으로 돌아가 은행들의 대차대조표를 좀 더 열심히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WSJ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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