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롯데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전체 매출의 81%를 차지하는 롯데쇼핑의 영향력이 날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향후 신용도는 롯데쇼핑에 상당 부분 연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지주회사가 보유하게 될 롯데쇼핑의 지분 수준은 분할기일 기준으로 17.9%, 10월 말 주식매수청구권 대응 후에는 25.9%에 달하게 된다.

특히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롯데지주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71%, 매출 8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롯데지주(구 롯데제과)의 기발행 회사채는 'AA+/S' 등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롯데쇼핑의 등급 조정 가능성에 따라 동반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롯데쇼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롯데쇼핑의 국내 주력사업의 수익창출력이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영업손실을 지속했던 중국 부문은 사드(THAAD) 이슈 이후 손실규모와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롯데 주요 계열사들은 자산 및 차입금 이관으로 부채비율이 늘어났다.

롯데쇼핑은 중국 현지법인에 대한 본사의 추가 담보제공(약 860억원), 출자(약 2천300억원), 홍콩법인 채권발행(3억달러) 등 재무적 지원이 가시화된 가운데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한신평은 롯데쇼핑이 수익창출력 약화로 주요 재무지표가 저하됐고 계열 지급보증, 자금보충 등 잠재 재무부담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김수연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신용도 변화 시 간접적으로 지주를 통한 계열 지원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롯데쇼핑은 직간접적으로 주요 계열사 신용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상반기 중국사업의 적자가 약 3천억원에 달했다. 사드 문제로 인한 실적 저하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안에 중국 사업이 철수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하락도 우려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이 진행되는 만큼 적절한 가격에 파는 일이 중요해졌다"며 "중국 사업이 조기에 철수되지 않을 경우 적자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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