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투자자들이 2분기 연속 순매입을 이어갔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말 금리인상 관측 등이 NDF투자자들의 달러 매수를 이끌었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2017년 3분기중 외환시장 동향'에서 3분기중 비거주자의 NDF거래는 89억3천만달러 순매입을 나타냈다고 집계했다.

비거주자의 NDF거래는 지난 1분기 97억4천만달러 순매도를 기록한 후 2분기에는 92억6천만달러 순매입을 보였다.

NDF거래는 월별로 보면 7월에는 24억1천만달러 순매도였으나 북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8월에는 36억2천만달러, 9월에는 77억2천만달러 순매입을 기록했다.

일평균 NDF거래 규모도 93억1천만달러로 전분기 87억3천만달러보다 증가했다.

특히 일평균 NDF거래는 7월,8월에는 각각 85억5천만달러, 88억6천만달러였으나 9월에는 105억5천만달러로 급증했다.

일평균 NDF거래가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6년 2월 106억7천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달러-원 환율은 7월중에는 1,119.00원 수준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불확실성,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둔화 가능성 등으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6월말 1,144.10원보다 하락했다.

하지만 8월중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로 달러화가 상승했으나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1,127.80원으로 올랐다.

9월중 달러-원 환율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기대 강화, 양호한 경제지표 등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9월말 달러-원 환율이 1,145.4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북한 리스크에도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

3분기중 달러-원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4.20원, 변동률은 0.38%로 전분기 4.20원, 0.37%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일중 변동폭과 변동률은 각각 4.80원, 0.42% 수준으로 전분기 5.80원, 0.51%보다 축소됐다.

달러-원 환율 변동폭은 지난 2014년 3분기 전일대비 변동폭 3.00원, 일중 변동폭 4.40원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3분기중 국내기업 선물환 거래는 54억달러 순매입을 나타냈다. 거래규모는 390억달러로 전분기 330억달러에 비해 60억달러 늘었다.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분기중 234억5천만달러로 전분기 230억7천만달러보다 3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한 한은 관계자는 "북한 리스크와 미국 금리인상 기대 등으로 3분기 중 9월에 역외투자자들의 NDF매입이 늘었다"며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줄어든 것은 미 달러 약세, 강세 등 환율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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