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히로 미즈노 일본공적연금(GPIF)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글로벌 금융시장 호황이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QE) 때문이라며 QE 축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히로 미즈노 CIO는 24일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WCD) 한국지부 창립 1주년 기념 포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이 중앙은행에서 QE로 만든 두꺼운 쿠션(Cushion) 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이 QE를 중단하기 시작하고, 유럽과 일본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경제도 강하고 일본과 중국도 괜찮은 상황이다"며 "일본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일본식 버블은 아니지만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GPIF는 1조2천억 달러(약 1천300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연기금이다.

히로 미즈노 CIO는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군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밀레니엄 세대들이 사회책임투자(ESG)에 관심이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기는 했지만, 신재생에너지가 유망한 산업 중 하나다"며 "산업이 지속가능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베이비부머 세대로부터 밀레니엄 세대로 이전되는 부가 3조 달러에 달한다"며 "그들은 사회적 기업에 그들의 돈을 쓰려고 하고, 돈만 버는 회사가 아닌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업에 취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히로 미즈노 CIO는 현재 GPIF가 채권 중심의 운용에서 대체투자나 사회책임투자 등으로 투자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고 사회책임투자는 수익률은 낮지만, 리스크도 낮아 대체투자와 다른 이유에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노믹스는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할 수 있어 투자자 관점에서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GPIF가 아베노믹스의 일부로 일본의 경기 부양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히로 미즈노 CIO는 사회책임투자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국민연금(NPS) 등 한국의 연기금 들도 장기투자 관점에서 사회책임투자에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적 연기금은 장기적 관점에서 운용돼야 하고, 이를 위해 ESG를 도입했다"며 "지속가능성과 포괄성, 다양성을 위해 사회책임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과도 전략적 제휴를 2번 정도 하려고 했었는데 정치적 이슈 등으로 취소됐다"며 "GPIF와 국민연금 모두 장기투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민간 자산운용사 평가를 할 때 사회책임투자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며 "운용사 선정 프레젠테이션에서 대부분의 운용사가 사회책임투자 성과를 가장 앞부분에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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