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제주도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가 18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16일~18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 개최된 이번 총회는 중국 주도로 외연을 확장 중인 AIIB가 중국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렸다는 점과 문재인 정부의 첫 국제행사라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

아르헨티나와 통가, 마다가스카르 등 3개국이 이번 총회에서 회원국이 되면서 AIIB 가입국은 80개국으로 늘었다. 그동안 개발도상국의 16개 프로젝트에 25억 달러 규모의 융자를 지원했다.

미국과 일본 중심의 아시아개발은행(ADB)에 필적하는 위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주제로 열린 제2차 AIIB 연차총회는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를 비롯해 중국ㆍ인도 재무장관 등 AIIB 회원국, 국제기구, 국내외 금융·기업인 등 2천여 명이 참가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샤오 지에(肖捷) 중국 재정부장을 비롯해 이란, 라오스, 스리랑카 등의 회원국들과 양자 면담을 했다.

특히 중국과는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약 11개월 만에 전격 회동해 이목이 쏠렸다. 견고한 협력관계를 재확인한 수준의 면담이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AIIB 거버너(회원국 대표) 회의에서는 아시아 인프라 투자 우선순위, 민간 인프라 투자 활성화 방안, 정책 지원 및 규제 개선ㆍ국가 간 협력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번 연차총회에서는 부대행사로 인프라 관련 포럼, 한국 설명회 등 다양한 비즈니스 세션이 마련됐다.

개도국 투자포럼에는 인도네시아ㆍ미얀마ㆍ방글라데시ㆍ베트남ㆍ터키 등 개발수요가 높은 국가의 고위급 인사가 개발계획 등을 발표해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스마트시티 설명회를 비롯해 제주 카본 자유(carbon-free) 정책, 한국 그린 에너지 정책 설명회도 있었다.

1대 1 비즈니스 미팅 세션도 성황리에 마쳤다. 국내외 인프라ㆍ금융기관 등이 22개 회원국 정부 및 공공기관들과 총 150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4차 산업혁명과 인프라, 인프라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력 및 국제기구의 역할 등의 세미나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한국은 AIIB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지분이 많고, 특히 인프라를 통해 고도성장을 했다는 점에서 인프라 투자 모범국가로 인식되고 있다"며 "우리의 축적된 기술ㆍ경험ㆍ금융자본을 통해 신흥국 경제발전에 도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는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IIB 회원국 대표단과 국내외 주요 초청 인사 등을 대상으로 열린 주최국 만찬에서는 인기 걸그룹 AOA, 20개국 다문화 가정 어린이로 이뤄진 레인보우 합창단, 서울시립무용단 장구춤이 등의 공연으로 한류 매력을 선사했다.

다음 AIIB 총회는 2018년 인도에서 열린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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