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시간) 뉴욕증시는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인선을 주목하며, 기업실적 호조에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 주가 상승 등 위험 자산 선호에 내렸다.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렸다.

뉴욕 유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원유 생산 차질 우려와 미국 원유재고 감소 기대 등으로 올랐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상원 지도부와 오찬에서 누구를 연준 차기 의장으로 뽑으면 좋겠는지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 그 자리에서 존 테일러 스탠퍼드 교수가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 참석한 팀 스콧 상원의원은 기자들에게 "내 생각으로는 테일러 교수가 낙점될 것 같다"고 말했다.

CNBC는 공화당 지도부 일각에서 규정에 입각한 통화정책 기조를 지향하는 테일러가 적임자라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신 관측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이사와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3일 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트럼프는 연준 차기 의장 선임이 "매우 매우 임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지난 9월 미국 제조업 업황 확장세가 호조를 보였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10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계절 조정치)는 전월의 53.1에서 54.5로 상승했다. 이는 9개월래 최고치다.

금융위기 이후 장기 추세는 53.9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제조업 PMI 전망치는 53.9였다.

또 같은 달 서비스업 PMI 속보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5.3에서 55.9로 올랐다. 이는 2개월래 최고치다.

IHS 마킷의 팀 무어 부디렉터는 "미 경제는 2017년 마지막 분기 강한 출발을 보였다"며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동반 강세가 결합해, 2년 반 사이 가장 가파른 민간 생산 증가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0월 리치먼드 지역 제조업 활동이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전월보다는 내려섰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10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19에서 1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하부 지수중에서 임금 지수가 전월 17에서 24로 올라, 200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7% 반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캐터필러, 3M 등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구성 종목의 호실적 발표에 올랐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67.80포인트(0.72%) 상승한 23,441.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5포인트(0.16%) 오른 2,569.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60포인트(0.18%) 높은 6,598.4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3,485.25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도 다시 썼다.

시장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주목했다.

현재까지 S&P 500 구성 기업 중 약 24%가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번 주까지 절반 이상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캠브리지 어소시에이츠의 셀리아 댈러스 최고투자 전략가는 "계속 기업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우 구성 종목인 캐터필러, 3M,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등의 실적이 모두 예상을 웃돌아,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JP모건은 전장대비 1.6% 상승하며 사상 최초로 주당 100달러 위로 올라섰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0.7%로 가장 많이 올랐고, 다음 소재가 0.6%, 산업이 0.5% 상승했다. 반면 헬스케어가 0.7%, 부동산과 통신이 0.6% 내려 낙폭이 컸다.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는 1.9% 내려, 증시에 계속 부담을 줬다. GE는 실적 부진으로 전일 6% 급락해, 뉴욕증시 하락 마감을 주도했다.

미국 건설 및 광산 관련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실적 전망치도 높여, 주가가 5% 상승했다.

회사는 분기 순익이 10억6천만 달러(주당 1.77달러)로, 일 년 전의 2억8천300만 달러(주당 48센트)보다 늘었다고 발표했다. 조정 주당 순익(EPS)은 1.95달러로, 팩트셋의 월가 집계치 1.27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114억 달러로, 일 년 전의 92억 달러에서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 전망치는 107억 달러였다.

회사는 중국 건설시장 강세와 북미 원유와 가스시장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올해 EPS를 주당 4.60달러, 조정 EPS를 6.25달러로 전망했다. 기존의 조정 EPS 예상치는 5달러였다.

RJ 오브라이언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대부분 업종에서 실적이 좋게 나오는 가운데 캐터필러는 순익이 많이 늘어난 데다 수출도 증가했다"며 "이는 세계 경제가 함께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이다"라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및 소비재 생산업체 3M은 3분기 실적이 산업, 헬스케어, 전자, 에너지 사업 호조로 시장 예상을 웃돈 데다 실적 전망도 높여 주가가 6% 올랐다.

회사는 분기 순익이 14억3천만 달러(주당 2.33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의 13억3천만 달러(주당 2.15달러)에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81억7천만 달러로, 77억1천만 달러에서 늘었다.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는 각각 주당 2.21달러와 79억2천만 달러였다.

회사는 EPS 전망치를 기존 8.80~9.05달러에서 9~9.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항공우주산업, 항공기 설계 및 제작업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는 3분기 실적 호조에다 분기 실적 전망 상향으로 주가가 올랐다가 1% 반락해 마쳤다.

회사는 분기 순익이 13억3천만 달러(주당 1.67달러)로, 전년 같은 분기의 14억8천만 달러(주당 1.78달러)에 못 미쳤다고 발표했다. 다만 조정 주당 순익(EPS)은 1.73달러로, 팩트셋의 월가 집계치 1.69달러를 웃돌았다.

또 매출은 150억6천만 달러로 전년의 143억5천만 달러에서 증가했으며, 월가 전망치 149억8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회사는 올해 조정 EPS를 기존 6.45~6.60달러에서 6.58~6.63달러로 높이고, 매출 전망치도 애초 485억~595억 달러에서 590억~595억 달러로 하단을 상향 조정했다.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올해 3분기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해 주가가 0.3% 올랐다.

맥도날드는 분기 순익이 18억8천만 달러(주당 2.32달러)로, 일 년 전의 12억8천만 달러(1.50달러)보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조정 EPS는 1.76달러로, 팩트셋의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매출은 57억5천만 달러로 일 년 전의 64억2천만 달러에서 감소했으나, 월가 전망치와 비슷했다.

회사는 매출 감소는 점포 구조조정 탓이라며, 세계 동일점포 매출은 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팩트셋 집계치는 4.6% 증가였다.

미국 1위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아 주가가 3% 올랐다.

회사는 분기 손실이 29억8천만 달러(주당 2.03달러 손실)로 전년 같은 기간의 27억7천만 달러 이익(주당 1.76달러 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조정 EPS는 1.32달러로, 팩트셋의 월가 집계치 1.11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336억2천만 달러로 전년의 388억9천만 달러에서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 321억8천만 달러는 상회했다.

회사는 유럽에서 차량판매 비용증가와 북미 지역에서 생산량 감소로, 전년 대비 실적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임 지명과 세제개편안 의회 통과 과정 등이 계속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관련 영향이 시장에 이미 반영된 만큼 새로운 소식에 따른 거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기업실적이 계속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 고평가에 대한 우려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데이비드 심너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이제 시장은 지난 10년과 달리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이 줄어드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신중한 모습을 나타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54% 오른 11.13에서 움직였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 주가 상승 등 위험 자산 선호에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에서 3.1bp 상승한 2.406%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1bp 오른 1.569%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2bp 높은 2.922%를 나타냈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유럽 시장을 쫓아 전일 강보합세에서 반락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 관련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지난주 내림세에서 반등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심리적 장벽인 2.40% 선을 웃돌았다며, 이는 26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간밤 유럽 국채가가 약해지면서 미 국채가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bp가량 오른 0.474%에서 움직였다.

전략가들은 하지만 거래량이 저조하다며, 미 국채 10년물이 2.40% 선을 넘어섰다고 대량 매도세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마틴 미첼 분석가는 "좋은 뉴스는 이 선을 넘어서도 계속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선들이 층층이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국채수익률이 더 높아지기 전에 돌파돼야 하는 선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미첼은 10년물 수익률의 경우 2.42%에, 30년물은 2.95%에 도달하면 매수세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은 국채가는 이번 주 국채수익률이 이 고점들을 많이 넘어서지는 못할 것 같다며 "정치 머리기사들에서 특별한 변수들을 볼 때까지 매수자들이 10년물 기준으로 2.40% 선에서, 매도자들은 2.28% 부근에서 나타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린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연준 의장 선임이 매우 임박했다며 존 테일러 스탠퍼드 교수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선임되면 국채수익률이 오르고, 재닛 옐런 현 의장이나 제롬 파웰 현 이사는 반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린젠은 또 "다른 정치 변수로 공화당 지도자들이 다음 주 공개될 세제개편안의 구체적 내용을 다듬고 있다"며 "앞으로 정치 관련 기사가 쏟아지기 전에 시장은 폭풍 전의 고요함 속에 있다"고 덧붙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2년물 입찰 부진 속에 큰 변동이 없었다.

미 재무부는 2년 만기 국채 260억 달러어치를 연 1.596%에 발행했다. 전체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74배를 보였다. 이는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중앙은행들의 수요를 볼 수 있는 간접 낙찰률은 48.2%를 나타냈다. 이는 올해 상반기의 평균 수준은 50% 중반대에 못 미쳤다. 직접 낙찰률은 14.1%였다.

다음날은 5년물 340억 달러어치가 입찰에 부쳐진다.

장 마감 무렵 미 상원 지도부가 테일러 교수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선호한다는 보도가 나온 후, 국채수익률은 더 뛰었다.

전략가들은 트럼프가 옐런 후임으로 차기 연준 의장을 누구를 선택하든 국채수익률 곡선이 갈수록 평탄해지는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판단했다.

SVB 자산운용의 데릭 수자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정책 정상화 기조를 이어가는 한, 누가 차기 연준 수장이 되든지, 지금의 수익률 곡선 평탄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BMO 캐피털 마켓과 캔터 피처랄드 및 웰스 파고 등 채권 '큰손들'도 美 국채수익률 곡선이 모두 장기적으로 완연히 평평해진 점을 상기시켰다.

다만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연준 의장 임명은 과거 미 국채 매도를 촉발해서 수익률을 급등하게 했다며,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이 1987년에 앨런 그린스펀을 연준 의장 임명했을 때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50bp 상승했으며, 2005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벤 버냉키를 의장에 앉혔을 때도 8개월간 거의 100bp 올랐다고 은행은 설명했다.

은행은 또 비둘기 성향인 옐런 현 의장이 선임됐을 때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거의 40bp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8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3.28엔보다 0.57엔(0.50%)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5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49달러보다 0.0010달러(0.08%)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8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3.11엔보다 0.77엔(0.57%)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123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1978달러보다 0.00739달러(0.56%) 약해졌다.

달러화는 뉴욕증시가 전일 약세에서 반등 출발한 데다 지표도 호조를 보인 탓으로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엔화에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캐터필러, 3M 등 구성 종목의 호실적 발표에 사상 최고치로 마쳤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406%에 마쳐 지난 5월 10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BK 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북미 시장은 이류로 취급받는 마킷의 PMI 지표에 다시 조용했다"며 "그러나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계속 달러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슐로스버그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한 번 2.40% 수준을 넘어선다면, 달러화는 114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지표 호조에 따라 달러화에 올랐다.

마킷이 내놓은 유로존 10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8.6으로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고, 예상치 57.7도 웃돌았다.

아바트레이드의 애드리엔 머피의 수석 시장 분석가는 "26일 ECB 회의는 유로화의 단기 경로에 대한 직관을 제공할 것이다"라며"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더 비둘기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시장 금리 상승은 연기될 수 있고, 이는 유로화를 점점 낮출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머피는 "장기적으로 유로화의 미래는 연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다"라며 "트럼프는 오는 11월 3일까지 차기 연준 의장을 선임할 것이고, 현재까지의 유력 후보들은 매파 성향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26일 회동하는 ECB에 앞서 25일에는 캐나다와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가진다.

두 은행 모두 물가 지표 약세로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ECB가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움직이면, 유로화 가치가 크게 움직이지 않으리라고 관측했다.

투자은행은 ECB가 내년부터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600억 유로에서 300억 유로로 줄이면서 내년 9월까지 계속 사들일 것으로 시장이 예상해 이미 유로 가치에 반영됐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은행은 그러나 ECB가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시한 없이 100억 유로로 대폭 삭감하는 결정을 발표할 경우, 당일 유로 가치가 2% 급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자산매입 규모를 내년 1분기에 월간 400억 유로로, 3분기에는 100억 유로로 단계적으로 삭감하는 조치가 발표되면, 유로 가치가 당일 0.5%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은행은 유로화가 1.1670달러나 1.161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전략적인 매수 기회라며, 유로화 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했다.

이 거래의 손절매도 수준은 1.1570달러로 제시됐다.

파운드화는 영국 중앙은행(BOE) 부총재 존 컨리프의 금리 관련 발언으로 내렸다.

컨리프는 "금리는 올라야 하지만, 인상 시기는 여전히 열린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리 인상을 망설이는 듯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시장은 11월 2일 BOE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니아로 불리는 '스털링 오버나이트 인덱스 애버리지'는 11월 금리 인상 확률을 76%로 보고 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는 오름폭을 다소 가파르게 줄였다가 다시 회복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오름폭을 수직으로 높였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원유 생산 차질 우려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기대 등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7센트(1.1%) 상승한 52.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최근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 간 갈등이 원유 공급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돼 상승했다.

또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심화한 것도 유가 상승 재료로 분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 합의 준수에 대해 '불인증'을 선언하고, 의회에 '이란 핵합의 검증법' 개정을 주문했다. 이는 트럼프가 이란의 원유 수출에 영향을 줄 새로운 제재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마르티잔 라츠 분석가는 "장기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가격이 지지가 될 수 있다"며 "세계의 몇몇 지역은 과거보다 수급이 빠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인 칼리드 알 파일리가 한 콘퍼런스에서 세계 원유 재고를 6년 평균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무엇이든 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가격을 지지한 요인이 됐다.

프라이 퓨쳐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분석가는 "현재 시장은 지난번과 달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간 합의가 시장에 영향을 줬다고 믿고 있다"며 "간밤 내렸던 유가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플린은 사우디 장관은 셰일유 생산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친다고 지적했다며 "이는 최소한 셰일유 생산자들이 지금 제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은 지난해 하루 18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들은 내달 다시 만나 2018년 1분기 이후로 감산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많은 시장 분석가들은 다음날 나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수치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주 EIA는 전주 미 원유재고가 57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320만 배럴 감소였다.

ION 에너지 그룹의 카일 쿠퍼 컨설턴터는 "유가는 50~55달러 범위에 있다"며 "원유재고가 변함이 없는 한 유가는 앞뒤로 조금씩만 움직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JBC 에너지는 지난달 인도의 원유 수입이 하루 46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지역 수요가 강하다며, 올해 12월에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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