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후 상승과 하락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중 변동성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매매 의지가 현저하게 떨어지다 보니 외국인 매매에 휘둘리고 있다.

외국인 포지션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시장참가자들도 늘어났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변동성에 대응한다고 해도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큰 손' 움직임에 매일 손절 물량이 나오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6천587계약을 순매도했지만 10년 국채선물은 1천85계약을 사들였다. 누가 봐도 수익률 곡선 평탄화를 유도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을 앞둔 미국 등은 이미 커브 플래트닝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 역시 금리 인상을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커브 플래트닝이 나타났다.

금리 상승은 이미 채권시장이 예상했던 바다. 금리가 오른다고 손실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시장참가자 중 일부는 커브 흐름을 전망하고 이를 포지션으로 가져간 것이 오히려 손절을 부르는 요인이 됐다.

국고채 30년물은 10년물보다 금리가 낮은 상황이 이어졌다. 30년물 금리가 다시 10년물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기관의 대차매도 상환에 30년물은 전일 나 홀로 강세를 보였다.

통안채 역시 대차 상환 요청에 따른 매수로 금리가 하락했다. 오는 31일 예정된 통안채 바이백 대상채권 등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수급이 따라주는 구간만 선별적으로 매수가 유입되는 셈이다.

방향성이 없는 시장 흐름 속에서 변동성만 커지다 보니 일단 포지션을 잡기만 하면 손실을 날 가능성이 커진다. 채권시장은 변동성 확대에 대한 피로감이 크다고 호소한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결국 시장참가자들의 매매 의지는 줄어들고, 외국인의 가격결정력은 심화할 수밖에 없다.

미국 채권금리는 주가 상승 등의 영향에 상승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기술적 저항선이었던 2.40%를 상향 돌파했다. 10년물은 4.79bp 오른 2.4165%, 2년물은 0.03bp 높은 1.5810%에 마쳤다.

미국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을 앞두고 있다. 존 테일러 교수,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유력 후보자라는 평가다.

뉴욕증시는 기업실적 호조에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숨 고르기 하루 만에 다시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67.80포인트(0.72%) 상승한 23,441.76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7센트(1.1%) 상승한 52.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40원) 대비 3.80원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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