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서 안정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금융기관 6곳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월대비로는 0.03%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가 2.20%로 가장 높게 제시했고 케이프투자증권, 신한지주는 2.10%를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2.00%, 유진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1.9%로 물가 상승세가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전월 대비 전망치는 0.20%에서 -0.10%까지 분포했고 중간값은 0.05%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5~8월 0%대에서 9월~12월 1%대로 올랐다. 올해 접어들어서 2.0% 부근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 8월 소비자물가는 2.6% 상승해 2012년 4월 2.6% 상승한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추석 등 계절적 영향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내려가면서 물가 상승률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소비자물가는 급등했던 농축수산물가격의 반락 및 서비스물가 안정에 힘입어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에도 전월 대비 하락할 것"이라며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압력이 남아 있지만, 환율이 안정된 가운데 내수부문의 인플레 압력이 미약하다는 점에서 물가 안정기조가 훼손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농산물 가격이 안정을 찾으면서 농수산물 가격 주도의 물가상승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며 "소비자물가는 다시 1%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상승률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석연휴 이후 채소류 가격이 하향 안정되며 전월대비 물가는 보합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반적으로 전월비 물가 상승률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유가 반등에 생산자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단에서의 물가 상승 유인으로 국제유가 반등에 따른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8년만의 10월 추석 연휴라는 점에서 명절특수 효과는 예년과 비교하면 경감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상악화와 계란 파동 등 전월에 물가 급등 유인이 소멸됐다"며 "원화 환율의 강세 흐름과 국제유가의 제한적인 반등 등이 앞으로 소비자물가의 향방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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