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경림 기자 = 한국형 헤지펀드의 순자산이 13조원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도 인하우스 헤지펀드는 점점 필수 사업이 되어가는 모습이다.

연말까지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등도 출사표를 내밀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중 인하우스 헤지펀드 등록 서류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고 연말께 운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금투 관계자는 "지난 9월 헤지펀드 본부를 만들고 이달 중 펀드를 등록하고자 준비하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금투는 교보증권과 유사하게 채권형 헤지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주로 레포(Repo)에 투자해 중위험 중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실제로 교보증권의 경우 이 같은 전략으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흡수하기도 했다.

운용 인력은 현재 본부장을 포함해 총 7명이다. 내부 출신을 비롯해 기존의 인하우스 헤지펀드에서도 운용역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키움증권도 다음 주께 헤지펀드 전략 및 운용 방향 등을 결정하는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간 고유자산(PI) 운용을 통해 얻은 트랙 레코드와 전략을 헤지펀드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키움증권은 주식운용을 비롯해 비상장주식, 메자닌 등에도 꾸준히 투자해왔다.

유안타증권도 현재 팀장을 포함해 7명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헤지펀드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말 정도에는 등록을 마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전망이다. 이들 인력은 기획, 랩 운용팀 등 출신으로 꾸려졌다.

업계에서 이처럼 인하우스 헤지펀드 진출을 타진하는 이유는 기존의 트레이딩 인력을 활용해 고객 자산을 받아 추가 수익을 내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NH투자증권과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에 진입한 이후 교보증권, 케이프투자증권, IBK투자증권까지도 등록을 마쳤다.

규모도 지난 13일 기준 2조7천4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교보증권 헤지펀드 규모만 1조7천600억원 정도에 이른다.

증권사 관계자는 "사모펀드 투자 청약을 할 때 걸림돌이었던 49인 제한 등에서도 규제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환경도 좋아지고 있다"며 "상품만 전략적으로 선보이면 고객과 증권사 모두 수익을 얻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여 열심히 준비 중인 곳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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