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발행계획 발표, 경제지표 호조 등을 반영하면서 약세 분위기 속에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4%, 전년동기대비 3.6% 성장했다. 서프라이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3%로 높였기 때문에 성장률이 높아지리라는 생각을 했겠지만, 전년동기대비 3.6%의 성장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을 듯하다.

3분기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로 4분기 성장률이 제로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해도 연간 성장률은 3.1% 수준이다.

채권시장은 악재를 먹고 산다. 한은이 3% 성장률을 제시하고, 내년에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를 액면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즉, 한은의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인식을 한 참가자들이 더 많았다.

한은의 성장률 발표는 채권시장에 한 차례 추가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채권시장은 공포와 손절 장세로 연결되면서 당국만 쳐다보고 있다.

이날 발표될 11월 국고채발행계획도 채권시장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나 초장기물 수급이 크게 꼬이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초장기물을 얼마나 공급할지에 따라 채권시장의 희비는 크게 엇갈릴 수 있다.

정부 역시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정부가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과감한 선택을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정부가 내놓는 발행 계획이 어떻든 간에 시장의 원성을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발행이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과감한 조정을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여지가 적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채권시장은 한은의 단순매입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은은 올해 네 차례에 걸쳐 단순매입을 했다. 채권시장은 한은이 한 차례 정도 추가 단순매입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한은이 단순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루머로 연결되기도 했다.

그만큼, 당국이 아니면 패닉 장을 진정시킬 투자주체가 없다는 의미다.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낮은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지고 있다. 수익률 곡선 꼬임은 이제 전 구간에 걸쳐 확산했다. 작은 이슈로도 커브 흐름은 널뛰듯 움직인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 또다시 108.00레벨을 깨고 내려왔다.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진 데다 경제지표도 잘 나오면서 국채선물 레벨이 한 단계 또 내려갈지도 봐야 한다.

3년 국채선물이 추가 하락한다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1%를 돌파하는 것도 불가피할 듯하다.

전일 미 금리는 경제지표 호조에 또다시 상승했다. 10년물은 1.82bp 높은 2.4347%, 2년물은 2.19bp 오른 1.6029%에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기업실적 실망에 전장보다 112.3포인트(0.48%) 하락한 23,329.46에 마쳤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9센트(0.6%) 하락한 52.1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7.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7.90원) 대비 0.35원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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