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보험 당국이 본토인들을 상대로 한 홍콩 보험 판매에 또다시 칼을 빼 들었다.

1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는 본토인에게 홍콩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35개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

많은 중국인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홍콩 보험상품에 투자해왔으며 본토에는 이러한 고객들을 겨냥해 온라인을 통해 홍콩 보험상품이 불법적으로 판매돼왔다.

그러나 보감회는 그러한 행동은 역내 보험시장 질서를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을 오도하고, 외환규제를 방해하고, 돈세탁을 돕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보감회는 공안 및 통신 당국과 협력해 작년 말부터 10개 주요 성급 지방정부에 대한 단속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보감회는 이에 따라 규정을 위반한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하고, 추가로 27개 웹사이트와 위챗에 있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판매 중단을 지시했다.

보감회는 다만 관련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계정의 목록은 공개하지 않았다.

보감회는 본토에 있는 홍콩보험사가 발행한 보험에 서명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보감회는 또 일부 기관들은 홍콩에서 본토인들에게 보험에 가입하도록 권유하는 등 선을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머서 인슈어런스 브로커스의 사이렌 시아 총괄 매니저는 "이번 단속은 당국이 규정을 우회해 마케팅에 나서려는 시도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본토에서 판매에 나서는 행위 등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며 "이번 단속은 (홍콩) 보험 광풍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홍콩에서 본토인들이 사들인 생명보험 상품액은 총 490억 홍콩달러로 홍콩에서 같은 기간 팔린 전체 생명 보험상품의 40%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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