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조금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그동안 1,120원 선 아래쪽에서 번번이 막혔던 달러화의 방향이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당분간 위로 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환시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보유 자산축소에 대한 매파적 스탠스가 뒤늦게 반영돼 장중 매수세가 집중됐다.

달러화는 전일 대비 10.00원 급등하면서 1,13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참가자들은 롱마인드가 되살아났다고 판단했다.

1,128원대를 저점으로 꾸준히 오르다가 1,134원 선 부근에서는 과감한 롱 플레이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상승세가 멈춰 서질 않자, 조급한 마음에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1,137원 선 근처에서 더해졌다.

1,137~1,138원대에서는 오랜만에 달러 매도 방향으로 당국 경계심이 일었다.

장 막판 1,138원대에서는 주식 자금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3~4원 급하게 밀리며 장이 끝났다.

시장참가자들은 네고 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됐기 때문에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가 추가로 이어지면 1,140원대로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대비 다소 조정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말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가 덜 밀린 감이 없지 않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을 비롯해 외국인 주식 자금도 1,130원대에서 여전히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달러 매수 수요가 강하게 돌면서 달러-원 환율이 올랐다는 느낌이 없다.

당국 경계심이 커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기회가 될 때마다 달러 매도 개입을 시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오는 10월 예정된 미국의 환율보고서는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개입 규모를 추정하는데, 적어도 이달까지 당국으로서는 달러 매도 쪽이 맘이 편하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매도갭을 이야기한다. 지난 15일 달러화 고점 1,124.80원과 16일 저점 1,128.4원 사이의 차이(갭)가 기술적으로 메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숏 뷰가 불편하지만 롱 뷰는 더 불편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얘기다.

역시 결론은 유가증권시장으로 모인다.

외국인이 수출업체 네고 물량을 뚫어낼 수 있을 정도로 주식을 내다 팔 수 있을지다.

지난주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1%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0.22% 내렸다.

이날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한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4.10원) 대비 0.95원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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