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6일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초반에서 제한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5월 주택착공실적과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 등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중반대를 의미 있게 뚫고 올라가기엔 모멘텀이 부족하고, 월말과 분기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을 비롯해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으로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2.50원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4.10원) 대비 0.9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27.00~1,138.00원으로 전망됐다.

◇A은행 차장

지난 16일에는 옐런 의장의 매파적 스탠스가 뒤늦게 영향을 미치며 단기 과열된 면이 없지 않았다고 본다. 장 막판 하락하면서 강한 상승세가 아니라는걸 펀더멘털 적으로 확인했다. 달러화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지만,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주말 미 경제지표가 워낙 좋지 않았고 NDF에서 하락한 영향으로 1,132원 정도에서 출발해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1,135원대가 넘으면 네고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여 상단은 제한될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27.00~1,137.00원

◇B은행 과장

간밤에 미국 지표들이 워낙 좋지 않았다. 때문에 과연 연준이 점도표대로 금리를 올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시장에 퍼졌고 달러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그렇다고 달러 약세로 단정 지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연준과 시장의 대립 구도가 부각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점이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때에 따라서는 역외에서 원화 약세 쪽으로 베팅할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128.00~1,138.00원

◇C은행 대리

옐런 의장 발언에 대한 해석이 바뀌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가고 있지만 미국 지표 부진과 네고물량 등으로 1,130원 부근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 같다. 달러화가 의미 있게 상단을 뚫고 올라갈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 월말 네고 대기물량이 많다. 외국인 수급 동향에 주목하는 한편, 오는 21일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 여부에 주목하면서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레인지: 1,128.00~1,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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