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우샤오후이(吳小暉) 중국 안방보험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미칠 파장에 대해 은행권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하면서 방카슈랑스 채널의 주요 상품인 저축성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우샤오후이 회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돼 다른 고위 임원들이 권한을 위임받았다.

안방보험그룹은 2004년 설립된 후 12년 만에 중국 내에서 자산 기준 3위 보험그룹에 오르는 등 급성장했으며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인수는 물론 우리은행 민영화에 참여해 과점주주에 올랐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상품규제와 우샤오후이 회장에 대한 조사 등으로 안방보험의 4월 총 보험료 수입은 전달보다 50% 이상 감소하는 등 흔들리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우샤오후이 회장의 사퇴 등으로 안방보험의 의사결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대한 투자계획이 늦춰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방보험은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각각 5천283억원과 2천18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에 3조원 가량을 추가 투자할 것으로 알려진 안방보험이 몸을 사릴 수도 있다.

국내 은행권에서는 안방보험이 주력했던 저축성보험 판매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안방보험에 인수된 후 몸집 키우기를 위해 저축성보험 판매에 집중했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6조1천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3% 급증했다. 총자산도 18.1% 늘어난 26조6천663억원을 나타냈다.

알리안츠생명의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도 8천5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2.7% 급증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올해 들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업계 평균보다 높은 2.0%의 최저보증이율을 앞세운 저축성보험을 출시한 데 이어 보장성보험 신상품 2종도 선보였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제시한 저축성 상품을 팔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저축성보험의 일시납 월 한도를 정해서 팔고 있지만 이번 달은 이미 매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주주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양생명이나 알리안츠생명이 괜찮은지 고객들이 불안해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고객 보호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는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보험계약자 보호나 재무건전성 등에 영향을 미치는 특이사항은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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