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우리나라의 서프라이즈 경제성장률에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30원 내린 1,124.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9월1일 1,122.8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개장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1.4%를 나타내면서 원화강세 기대를 반영했다.

달러화는 1,125원선에서 출발해 1,123원대로 밀렸으나 이내 저점 매수에 하단이 막히면서 1,125원선으로 복귀했다.

월말 네고물량도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였으나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서 하락폭이 제한됐다.

◇2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1.00~1,128.00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결정회의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그럼에도 외환딜러들은 1,120원대에서 외부 변수보다 내부 요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 경제성장률이 서프라이즈로 나오면서 1,120원대 초반까지 예상했으나 주식, 채권시장 흐름에서 이익실현 차원의 매도가 나오면서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됐다"며 "1,125원선에서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위로 올라갈 때마다 월말 네고물량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ECB의 테이퍼링이 주목되기는 하나 원화 펀더멘털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어 달러화가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며 "당분간 1,12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외환딜러들은 전거래일보다 2.90원 내린 1,125.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 직후 롱스톱에 1,123원선으로 레벨을 낮췄다.

한국은행이 개장전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1.4%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영향이 컸다.

한은은 수출호조가 이어지면서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더라도 올해 3% 성장률 달성은 충분한 것으로 봤다.

이는 서울환시에서 원화 강세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달러화가 1,120원대 초중반으로 하락하면서 저점 인식이 강하게 나타났다.

코스피가 조정 장세를 보인데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소폭 나타나면서 매수심리를 유발했다.

다만, 달러-엔 환율이 113엔대에서 하락하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달러화는 무거운 흐름을 유지했다.

월말 네고물량도 꾸준히 달러화 상단을 내리눌렀다.

달러화는 이날 1,123.80원에 저점을, 1,125.8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4.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5억5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48% 내린 2,480.6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3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68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55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0.18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23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5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42원, 고점은 169.6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9억5천3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