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카카오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가 국내 1위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KG이니시스와 손잡고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금융권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KG이니시스와 전략적 제휴를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제휴는 올해 초 분사 결정과 동시에 카카오페이가 추진해온 외연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KG이니시스는 시장 점유율 33%와 온라인 가맹점 11만개를 자랑하는 국내 1위 PG사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해 총 가입자 1천450만명, 누적 결제액 1조7천억원을 달성했지만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된 서비스란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앞서 2천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 4억5천만명을 보유한 중국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은 것도 사업 확장의 신호탄이었다.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의 가맹점 통합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중국 관광객의 카카오페이 거래액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카카오페이를 활용한 카카오택시 자동결제 기능이 곧 도입된다는 점도 성장세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다만, 카카오 측은 KG이니시스와 추진할 제휴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 제기된 기존 협업 PG사인 LG CNS와의 계약 종료 역시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KG이니시스와 제휴를 위해 다각도로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카카오페이의 메인 PG사로 고려하고 있진 않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가 페이코(NHN엔터테인먼트), 삼성페이, 엘페이(롯데멤버스) 등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KG이니시스와 제휴한 것과 유사한 방식을 택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KG이니시스는 이용자가 가맹점에서 상품 구입 후 결제를 할 때 결제창에서 제휴된 간편결제 서비스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간편결제시장에서 각 서비스들은 가맹점 확장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을 보유한 PG사와의 제휴는 카카오페이의 거래액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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