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가 도입된 지 6개월이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신청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부터 IFA 등록 신청을 받기 시작한 이후로 실제 신청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기존의 일반자문업자(FA)의 독립투자자문업 전환 신청도 동시에 시작했지만, 이 역시 감감무소식이다.

IFA는 특정 금융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 혹은 법인으로 자본금 1억원에 자격 요건만 갖추면 등록 신청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금융투자협회에서 처음 IFA 설명회를 개최했을 때에는 수백 명의 은퇴 금융인이 몰려드는 등 관심도 높았다.

또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에서는 IFA 전용 플랫폼을 지난해부터 준비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전에는 관심이라도 있었으나 이제는 전화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IFA가 이처럼 '소문난 잔치'가 되어버린 이유 중 하나로는 투자자문이라는 서비스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무료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증권사나 은행 창구에 가서도 필요한 만큼 상담을 받고 온라인으로 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아예 자신이 이용하는 금융회사의 콜센터로 연락하면 간단한 상품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A 증권사 리테일 관계자는 "주식 수수료도 점점 사라지는 등 개인 고객들 사이에서는 비용을 최소로 해주길 바라는 요구가 많다"며 "지점이나 콜센터로 설명만 듣고 펀드슈퍼마켓에서 상품에 가입하는 일도 부지기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자문 서비스에 보험과 연금이 제외됐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

노후 대비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금융상품 특성상 장기로 운용해야 하는 자금이 많은데 중장기 투자 상품이 빠져 포트폴리오 구성에 한계가 있단 얘기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구 고령화와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은퇴 이후를 위한 가계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며 "자문을 판매에 따르는 부수적인 무료 서비스로 여기는 인식 변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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