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키움증권이 우량 비상장 주식을 발굴해 자기자본투자(PI)에 나서며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대어 '티슈진'에도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티슈진에 투자한 지 9개월여 만에 40%에 가까운 투자 수익률을 올릴 전망이다.

티슈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로, 퇴행성 관절염 치료 신약인 인보사(Invossa)를 개발한 업체다. 이 업체는 다음 달 6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티슈진은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며 공모 단계에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300대 1에 달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월 자기자본투자(PI)를 통해 티슈진의 지분 10만주를 20억원가량 사들였다. 한 주당 2만원 초반대에 매입한 것이다.

2년 이내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의 경우 상장 후 1개월간 의무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이 규정에 따라 키움증권도 오는 12월까지는 티슈진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주가가 추가로 오르면 수익률이 제고될 여지도 크다.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며 키움증권 등 구주를 매입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최대 두 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높다. 바이오업종의 경우 실적을 통한 밸류에이션이 어렵다는 점에서, 업종 전반의 분위기가 개별 종목을 크게 좌우하고는 한다.

최근 바이오주 분위기는 양호하다. 신라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며 업종 투자심리도 개선됐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장외시장에서 티슈진에 대한 매수 및 매수호가는 공모가보다 30% 이상 높은 3만6천원에 형성됐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5년 뉴트리바이오텍에 16억원을 투자해 30억원에 가까운 투자 이익을 봤다. 에스티팜에는 37억을 투자해 30억원이 넘는 수익을 시현했다.

이 외에도 라파스, 엘앤씨바이오 등도 상장을 추진 중이어서 이미 투자한 비상장 주에서도 추가 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 PI는 한 번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는 않는다"며 "대개 20억~30억원 내외에서 투자를 집행하는 등 규모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키움은 과거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등에도 투자해 쏠쏠한 이익을 거둔 바 있다"며 "티슈진의 경우 밸류가 1조 이상으로 관측되는 만큼 시장의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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