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20원대에서 좁은 레인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이달 통화정책결정회의 결과는 개장초 달러화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가 월 채권매입 규모를 600억 유로에서 300억 유로로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채권매입 정책은 조정이 가능하며 갑자기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ECB 목표치인 2%에 근접하지 않는다면 부양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ECB의 정책 결과가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고, 아직은 테이퍼링 수준이 완만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환시의 유로화에 대한 민감도는 크지 않다.

그러나 유로 약세로 달러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임에 따라 달러 매수가 일 수 있다.

간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셈이다.

달러화는 전일 서프라이즈 경제성장률 발표에 1,120원대로 하락했음에도 낙폭을 크게 키우지는 못했다.

환시내 수급이 자율조정을 보인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달러화가 어느 정도 하락하면 저점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이에 달러화 흐름이 1,120원대에서 레인지 장세를 보일 수 있다.

미국 내년 예산결의안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면서 가결된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다.

연내 미국 세제개편안이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차기 의장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식도 간과하기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폭스TV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의장에 대한 의견을 앵커에게 묻고, 옐런 의장이라는 답변이 돌아오자 "옐런을 많이 좋아한다"면서도 "사람은 자신만의 업적을 남기고 싶어하는데 이게 그녀의 약간 불리한 점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북한이 동해상에서 북측 수역을 침범한 우리나라 어선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내겠다고 발표한 것은 눈에 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새벽 남측어선 '391흥진호'가 조선 동해의 우리측 수역에 불법 침임했다가 단속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누그러질 경우 달러화 상승세가 약해질 수 있다.

이날 오전에는 호주 3분기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장중에 별다른 지표 발표는 없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과 미국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가 나온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8.50/1,129.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24.60원) 대비 4.3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3.50원, 고점은 1,127.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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