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해 연임으로 '2+1'년을 채운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의 임기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벌써 차기 사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물밑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 사장의 임기는 오는 9월 8일까지다.

신 사장은 지난 2014년 8월 취임한 뒤 지난해 2+1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올해로 임기 3년차를 맞았다. IBK투자증권 기업 문화 특성상 2+1년을 채우면 회사를 떠나는 게 관례고, 최근 실적 부진 등으로 신 사장이 이번을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IBK투자증권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74억9천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84억8천400만원보다 12% 줄었다.

지난 1분기 개별재무제표 기준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4%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20위였다. 자기자본이 꾸준히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이 줄어 지난해 10위권이었던 데서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신 사장의 퇴임이 확실시되면서 벌써 차기 사장 자리에 대한 물밑경쟁도 치열하다.

IBK투자증권은 기업은행의 자회사다. 기업은행은 정부 산하기관으로 3월 말 기준 기획재정부가 지분 50.9%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8.7%, 2.3%씩 갖고 있다.

이 때문에 IBK투자증권 사장 역시 정부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인식돼왔다. 사장 선임 시 공모 절차 등도 따로 밟지 않는다.

최근 청와대에서도 IBK투자증권 차기 사장 후보자들을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를 떠난 OB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차기 후보 물망에는 50여명이 몰렸고, 이 중에는 기업은행 출신 계열사 임원 등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IBK투자증권 사장 자리가 따로 공모를 하지 않고, 암암리에 결정되다 보니 결국 누가 더 많은 연줄을 가지고 있느냐의 싸움이다"며 "8월 초중순 경 차기 사장이 결정될 가능성이 큰데 벌써 누가 누구 라인을 잡고 뛰고 있다는 둥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관계자도 "IBK투자증권 사장이 다른 증권사 사장 대비 연봉은 낮은 편이지만, 정부 산하기관의 CEO라는 점이 매력적이라 이 자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금융위원장뿐만 아니라 지금 다른 금융권 정부 산하기관 CEO 자리가 공석인 곳들이 있다. 그중에서 규모가 큰 곳 먼저 채우고 하다 보면 IBK투자증권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며 연말까지 신 사장이 자리를 지키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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