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완만한 주가 상승 장세에서 '커버드 콜' 관련 상품이 유의미한 성과를 낸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산운용사들도 커버드 콜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출시하며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를 맞추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신한BNPP유로커버드콜펀드'가 출시 3개월 만에 설정액 1천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0일 출시된 이 상품은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지수로 하고 주식매수, 옵션매도라는 기존 커버드콜펀드의 전략을 동일하게 적용한 상품으로 중위험·중수익을 목표로 한다.

KB자산운용은 지난 9월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KB고배당커버드콜펀드'와 'KB유로커버드콜펀드' 2종을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지난 8월 '코덱스 미국S&P 고배당 커버드콜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처럼 운용사들이 커버드콜 상품을 내놓는 것은 중위험·중수익의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완만한 상승 국면에 있는 지금이 커버드콜 상품에 대한 투자 적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커버드콜은 전통적인 옵션 포지션 전략으로 평가된다. 기초자산을 매수하고 해당 기초자산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형태다.

기초자산의 매수금액과 콜옵션 매도금액을 일치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를 조절해서 '델타'를 오픈하는 변형 상품도 존재한다. 또한, 콜옵션 매도 행사가도 변경해서 시간가치의 정도를 다르게 가져가기도 한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커버드콜은 급등장 혹은 급락장보다는 완만한 상승장세에 어울리는 전략이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실증적인 검증을 위해 커버드콜 ETF의 성과를 연도별로 조사했더니 박스권 상단을 돌파한 올해를 제외하면 모두 코스피200 수익률을 웃돌았다. 2014년의 성과가 가장 양호했고 올해는 1%포인트가량 코스피200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최창규 연구원은 "주식 바스켓을 매수하고 콜옵션을 매도하는 구조인 커버드 콜 관련 상품의 인기가 대단하다"며 "현시점에서 커버드콜은 충분히 추천할 만한 투자전략이라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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