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메리츠종금증권이 파생본부를 설립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ELS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종목형 ELS보다는 메이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27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는 지난 7월 이중훈 골드만삭스 홍콩 법인 상무를 헤드로 영입해 파생본부를 설립한 후 인원을 4명으로 늘렸다. 추가 인력 확보도 계획하고 있다.

이 상무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한 후 골드만삭스 홍콩 법인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이 이 상무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생본부는 현재 ELS 발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ELS를 발행하면 첫 진출이다. 개별 종목보다는 미국이나 유럽의 증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ELS 발행 시장이 다시 커진 데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발행을 결정했다"며 "과거 아주 소규모로 사모 ELS를 발행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 종목이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는 리스크가 높은 편이다"며 "선진국 증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ELS를 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사모 ELS를 발행한 후 공모로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첫 타깃은 퇴직연금 사업자가 될 확률이 높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이처럼 ELS 발행 준비에 나선 것은 글로벌 증시가 활황을 보이며 ELS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ELS 발행액은 45조5천83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발행액보다 11조663억원(32%) 늘었다.

ELS 시장은 코스피200지수 등 각국 증시 지수나 국내외 개별 종목의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조기 상환일이나 만기일에 미리 정해놓은 지수나 주가를 유지하면 약정된 수익을 지급한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대량 발행됐다가 2015년 중국 증시 폭락으로 증권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내면서 위축됐다가 올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200지수나 유로스톡스50 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연간 ELS 발행액은 ▲ 2013년 40조1천595억원 ▲ 2014년 51조6천176억원 ▲ 2015년 61조2천880억원으로 매년 늘다 지난해 34조5천171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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