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120원대의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120원대 초반으로 내려섰지만 전저점인 1,122.80원(9월1일 종가)이 좀처럼 깨지지 않고 있다.

1,120원대가 레인지 하단이라는 인식이 꽤 두텁다.

달러화 레벨이 아래로 밀릴수록 시장 참가자들은 추격 매도보다 저점 매수에 비중을 둔다.

이달들어 달러화가 수차례 1,120원대로 하락했으나 번번이 저점 결제수요와 기관투자가의 해외투자용 달러 매수에 지지된 영향이다.

이따금 미 달러화를 떠받칠 재료가 나오는 점도 달러화 1,120원대에서 강한 숏플레이가 나오지 않는 이유다.

다만, 미 달러 강세 요인이 오랫동안 반복해서 등장하면서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

대표적인 이슈가 미국 세제개편안이다.

세제개편안이 연내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는 달러 매수에 한 몫하고 있다.

하지만 세제개편안은 미국 하원에서 법인세율의 점진적 축소 방안이 고려된다는 언급에 크게 탄력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차기 의장의 성향을 둘러싸고도 관측이 분분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는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 인물로,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는 상대적으로 매파적 인물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누가 차기 의장이 되더라도 긴축 행보는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일시적인 달러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매파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는다면 이 역시 지속되기 어렵다.

도널드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스캔들'이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오고 있는 점은 달러 약세를 부를 수 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인 폴 매너포트를 기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1,120원대를 하단으로 한 레인지를 깰 변수가 아직은 없다.

하지만 방향성 탐색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도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코스피 고공행진 여부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가 2,500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원화 강세 전망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날 장초반부터 코스피가 조정을 받을 경우 달러화가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부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12월 미국 금리인상 관측이 나오고 있어 관련 시그널이 보인다면 달러 매수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 하방경직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국정감사가 진행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금리인상 관련 발언이 나올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강보합에 머물렀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4.20/1,124.7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24.60원) 대비 0.0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4.00원, 고점은 1,124.8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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