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입찰 물량이 많은 만큼, 결과에 따라 수익률 곡선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전일 국고채 금리는 초장기물을 제외한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3년물은 2.7bp 하락한 2.137%, 10년물은 1.5bp 낮은 2.521%에 마쳤다.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2.3bp, 1.9bp 높은 2.451%, 2.420%로 고시됐다.

정부의 시장 안정화 발언 이후 채권시장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다. 물론, 전일 금리가 하락한 이유 중 하나는 미 금리가 하락한 영향도 있었다.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대외 재료까지 채권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경우 투자심리는 나빠질 수밖에 없다.

미 금리는 비둘기파로 해석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10년물은 2.40%를 돌파한 지 5거래일 만에 다시 2.30%로 돌아왔다. 10년물은 3.89bp 하락한 2.3706%, 2년물은 1.98bp 내린 1.5757%에 마쳤다.

미 금리 하락과는 별개로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100%에 가까워지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6.2% 반영했다.

미 금리 하락으로 저가매수가 유입될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30년물 1조7천500억 원 입찰에 나선다. 국고채 발행물량이 줄어듦과 동시에 30년물 발행량은 늘어났다. 채권시장에서 수급 꼬임의 주범으로 국고채 30년물이 지목된 만큼, 30년물 입찰은 시장의 관심 대상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전월 대비 2천억 원 늘어난 것만으로 시장의 목마름을 해소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런데도 꽤 많아 보이는 30년물 공급량이 원활하게 해소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일단 높아진 금리 레벨에 따른 장투기관의 매수와 대차매도 상환을 위한 입찰 참여자 등의 매수 강도를 확인해야 한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를 추종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다만, 과매도 구간에 따른 기술적 매수 등을 고려한다면 단기 매수 추가 진입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

9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늘어났다. 시장 예상치는 전월 대비 1.6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0.9% 증가하면서 2개월 만에 반등했다. 명절 효과로 소매판매는 3.1% 증가하면서 지난 2월 3.2% 늘어난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45포인트(0.36%) 하락한 23,348.74에 거래를 마쳤다. 미 하원에서 법인세율의 점진적 축소를 고려한다는 소식에 실망 매물이 나왔다.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5센트(0.5%) 상승한 54.15달러에 장을 마감하면서 8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4.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60원) 대비 0.05원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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