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1%포인트 상승시 주가 0.05%포인트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증대가 주가수익률 하락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유동성 감소를 통해 간접적으로도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9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국내 주식시장의 유동성과 주가수익률에 미치는 영향(The Effect of Market Volatility on Liquidity and Stock Returns in the Korean Stock Market)'이라는 BOK경제연구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는 개별 기업의 주가수익률을 직접적으로 하락시켰다"며 "동시에 유동성 감소를 통해 간접적으로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같이 전했다.

한은은 국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 증대가 주가수익률에 미치는 직접효과와 간접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2004년부터 2014년간 실시간 거래 데이터를 이용했다.

변동성 지수로는 코스피200 옵션가격을 이용해 코스피200 지수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한 지수를 활용했고, 유동성 지표로는 매도-매수 호가 스프레드와 아미후드(Amihud)의 가격충격 측면 유동성을 사용했다.

관련 영향은 투자자별 유형과 2008년 금융위기 전·후 기간으로 구분해서 분석했다.





한은은 변동성 지수(VIXKO)가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주가수익률은 약 0.05%포인트 하락했다고 전했다.

외국인 및 국내 기관투자자는 변동성 상승에 다른 주가 하락 효과(직접효과)를 확대했고, 국내 개인투자자는 축소했다.

간접효과로는 주식시장 내 투자자들이 불확실성 증대에 과민하게 반응해 거래가 위축되는 경우 발생했다.

변동성 지수(VIXKO)와 유동성 지표(AMIHUD)를 살펴보면 단순히 유동성 하락에 따른 주가 하락 영향이 0.0078%포인트 에 불과한 반면, 불확실성 증대에 유동성 감소가 더해지면 주가 하락 영향이 0.177%포인트로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동성 축소에 따른 주가 하락 효과(간접효과)를 확대시켰고 국내 개인투자자는 이를 축소했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변동성에 따른 주가수익률 하락(직접효과)은 금융위기 이전에 강하게 나타났고, 유동성 감소를 통한 간접효과는 2007년부터 2009년 금융위기 동안 크게 발생했다.

한은은 미국 및 유럽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국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나타날 때와 비슷해 국가 간 상호 연계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는 주가수익률에 직접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거래위축으로 간접적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이 증폭될 수 있다"며 "통제에 따라 수치가 변할 수 있어 수치보다는 방향성 지표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투자자 특성별로 불확실성이 주가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고 국가 간 불확실성의 상호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자별 거래 동향과 해외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에 유의해 시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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