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이르면 이번주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 관계자와 만난다.

김상조 위원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책 이해관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라며 "특히 4대 그룹과 만남을 우선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만간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그는 가능한 이번 주에 만남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다만, 상대방이 총수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그는 "대통령이 4대, 10대 그룹에 법 집행의 엄정성에 대해서 명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면서 "4대 그룹 관계자를 만나서 정책 방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기업 규제) 조치 이전에 기대하는 방향으로 변해가길 희망한다"면서 "이번에 만남을 추진하는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재벌 개혁은 일회적인 몰아치기식 개혁이 돼서는 안 되며, 모든 경제주체의 노력과 시장의 압력에 의한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만남을 정례화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전 정부의 국정 농단은 재계 인사와 부적절한 만남 속에서 빚어진 것"이라며 "석 달에 한 번씩 기업인을 초청해 상생협력대회를 여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도 없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의가 비공개적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그런 방식은 아닐 것"이라며 "적법하고 적절하게 이뤄져야지 중간 과정을 생략한 상태에서 민원을 제기하고 해결하는 형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 구성이 완료되면 궁극적으로 김동연 경제부총리 주관하에 대통령이 직접 기업인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협력과 같은 모범사례를 축적하는 '포지티브 캠페인 (Positive Campaign)' 방식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기업이 시장의 기대에 어긋나는 모습을 계속 반복하면 촉구하겠지만,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공정위를 포함한 행정부가 가진 수단을 통해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수급사업자와 가맹점주, 납품업체 등 정책고객 목소리도 지속해서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 3월 45개 대기업집단에 대한 내부거래 실태 점검을 시행하고, 현재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 중이다.

공정위는 법 위반 혐의가 발견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집단 규모와 관계없이 직권조사를 통해 철저히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도급과 가맹, 유통, 대리점 등 경제적 약자의 피해가 우려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정확한 실태 파악을 토대로 적극적인 직권조사를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공정위의 조직 개편은 오는 7월 하순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조직 개편이 되면 관련 인사이동하고, 공정위 업무 방향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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