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20원 내린 1,120.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8월28일 1,120.10원 이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장초반 1,120원대 초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오전중 한·중 정상회담 개최 합의 소식과 코스피 2,500선 고공행진 여파로 달러 매도가 나타났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장중 하락폭을 키웠다

달러화는 장중 1,120원선을 터치했으나 저점 매수와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부담으로 지지됐다.

◇11월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00~1,12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가 호조를 보이면서 북한 리스크만 없다면 레인지 하단이 뚫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양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이 비둘기파 인물로 선정될 경우 달러 약세가 심해지면서 달러화가 추가하락할 여지도 있다고 딜러들은 내다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지정학적 리스크만 없다면 현재로서는 달러 강세 요인이 크지 않다"며 "코스피 호조에 수출업체 네고물량까지 유입되면서 수급상 공급 우위가 이어져 달러화가 1,120원선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외환당국인지, 국민연금인지 알 수 없지만 1,120원선에서 비드를 댄 후 뜯고 올라오면서 1,120원선이 막혔는데 장마감 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1,120원선이 뚫렸다"며 "1,120원선 아래로 하락할 경우 롱스톱 물량이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 연준 차기 의장이 비둘기파적 인물이 나온다면 달러 약세까지 가세하면서 달러화가 하락폭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0.60원 하락한 1,124.00원에 출발했다.

개장초 달러화는 1,120원대 초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오전중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는 하락폭을 키웠다.

오랫동안 진행된 사드(THAAD·연준) 관련 경제제재 등의 여파가 어느 정도 해소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코스피도 2,500선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달러화 저점은 1,12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지속돼 달러화 하락에 한 몫했다.

하지만 1,120원선에서 R비드가 대기하면서 달러화 하락폭은 제한됐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나 국민연금 달러 매수로 추정했다.

이날 달러화는 1,120.00원에 저점을, 1,124.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1.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9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86% 오른 2,523.4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38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39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3.0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1.2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43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0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91원, 고점은 169.2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7억8천7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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